전 영화를 두 번 봤습니다. 영화를 두 번 보니, 첫번째 봤을 땐 놓쳤던,숨겨져 있는 요소들이 점점 더 보여서 더욱 재미있더군요. 한 번 볼 때보다 두 번 볼 때가 더 재미있고,생각할 수록 더 재미있는 영화가 바로 이 고스포드 파크 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제가 생각해본 고스포드 파크 더 재미있게 보기를 올립니다.
1. 광고문안대로 살인은 두 번(?) 일어납니다. 한번은 독살이고 한번은 칼로 찌르는 것이지요. 독살을 한 사람은 누구인지 짐작하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칼로 찌른 사람은, 독살한 사람을 짐작하면서 안일하게 누구일거라고 단정짓는 분이 많으시더군요. 하지만 좀 더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과연 칼로 찌른 사람은 누구일까요?
2. 알트만 감독의 전작 영화인 패션쇼에서도 개가 수시로 등장을 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개가 자주 등장 합니다. 이 개에 주목하세요.
3. 각 등장인물의 옷차림에 주의하세요. 영국의 아카데미 상이라고 할 수 있는 BAFTA에서 의상상을 받은 것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정말 옛날에나 만들었음직한 옷감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쓴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의상이 각 인물의 성격을 너무도 잘 표현해 낸 것은 말할 나위 없고요. 또한, 의상은 칼로 찌른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힌트가 되기도 하지요.
4. 이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 입니다. 그 전까지 화려했던 대영제국의 영광도 구 시대의 관념도 빛을 잃고 스러져가는 시대이지요. 영화에 나오는 귀족 계급과 하인 계급은 단순히 계급만의 차이뿐 아니라 시대상, 사회상의 변화와 그에 따라 변해가는, 또는 변해가지 않는 모습들을 대변해서 보여줍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주의해서 보세요.
5. 비록 톰 크루즈같은 헐리우드 스타는 나오지 않지만 영국 최고의 배우들로 구성된 캐스트 멤버들 중엔 어디선가 본 듯한 배우들이 전에 봤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와서 깜짝 놀라게 하지요. 배우 아이보와 하녀 도로시는 한국에서도 꽤 히트한 영화에 조연으로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게 어떤 영화였는지 한번에 알아 맞힐 수 있을까요?
6. 고스포트 파크는 아카데미상을 비롯해서 상당수의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대사 하나 하나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지요. 대사 하나하나를 놓치지 마세요.
7. 영화 도중에 배우 아이보가 노래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부분만 가지고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충분이 있다고 할만큼 멋진 장면이지요. 그의 노래가 나올 때만큼은 살인사건이나 그 뒤에 얽힌 모든 복잡한 인간관계는 다 잊어버리고 노래에 푹 빠져 볼 것을 권합니다.
2002-04-12 오전 11: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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