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안방에서 보기엔 정말 아까운 영화예요.
전 한국 영화에 우와~, 한 것보다는 아...하고 안타까워한 영화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취향이 다 같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요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합니다.
누군가가 죽어나가고 있는데도 아무도 모르는 사회의 무심함과 냉혹함 그리고 나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시대와 사람들을 잘 반영하고 있고 딱 맞춰서 나온 영화 같아요.
그래서 스산하고 우울했습니다.
영화는 잘 만들었습니다. 너무 잘 만드셔서 탈이지요 ㅠㅠ
잔인하다는 말을 많이 하시던데요 이 영화는 그 겉모습을 볼 게 아니라 그 내면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냥 재미로 끝날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
그리고 이 영화는 인상적인 장면이 참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중 한가지 주택가지만 사람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거리에 놓여져 있는 자가용과 그 자가용에 꽂히는 수많은 광고지들..
요즘에도 이런 자가용들을 심심치 않게 보지 않나요?
한번쯤은 이런 차를 거리에서 보셨을 겁니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생각 없이 누가 이런 곳에 몰상식하게 차를 버렸냐고 짜증을 냈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주인을
잃어버린 자가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좀 오싹하지 않습니까?
전 이 영화를 보긴 봤는데 영화로만 보이지 않더군요.
지금 어디선가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버려서요.
세상과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서 나에게도 저런 일이 생길 수 있고, 또한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를 수도 있
다,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리고 내 주변에 누군가가 없어진 나를 적극적으로 찾아주는 추격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더군요.
가족과 함께 살면 모를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겐 그리고 그 가족들과 자주 연락을 하지 않는 사람에겐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음....재미도 재미지만 관객을 진지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
이런 류의 다른 영화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 영화는 살인이 너무 쉽게 일어나는 요즘 시대에 살고 있는 나와 내
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걱정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이었어요.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나갔는데도 세상은 여전히 삭막하고, 태양은 어제처럼 그리고 그 모레처럼 하늘에 뜨겠지
요....
내가 먼저 달라지지 않는다면 냉혹한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일지도 모릅니다 ^^
그런 의미로 멀리서 일하고 있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 한번 없는 동생에게 그리고 한달에 얼굴 한번 보기 힘
든 친구들에게도 문자 한번 띄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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