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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장(投名狀)' 의 서약아래 펼쳐지는 의형제의 파란만장한 인생사! 명장
lang015 2008-03-14 오후 5:20:53 1433   [1]
 
19세기 중엽 부패한 청나라 조정에 대항하여 14년간의 가장 거대한
 
내전으로 7천만명의 사상자를 낸 태평천국의 난이 배경을 자리잡고
 
있는 영화이지만 태평천국의 난의 소용돌이를 묘사하고 있지는 않다.
 
태평천국의 난의 주축인 농민들이자 기독교사상을 모태로한 태평반란
 
군과의 싸움에서 천 육백명의 동료들과 전쟁을 벌이던 방청운(이연걸)
 
은 홀로 살아 남는다. 지원을 약속했던 <괴자영> 군에게 배신을 받았던
 
방청운은 형제들의 죽음에 죽은척하며 생명을 연장한 것을 굶주림과
 
갈증에 쓰러진 자신을 구해준 여인에게 고백한다. 그 여인이 바로
 
연생(서정뢰)이며 방청운과 의형제 결의를 맺게 되는 조이호(유덕화)의
 
아내이기도 하다. 다음날, 연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방청운은 반란
 
군의 소우두머리 격인 강오양(금성무)를 만나게 된다. 강오양은 조이호를
 
큰형님으로 모시고 도적단을 이끌고 있는 주축이었다. 관군의 군량미 탈취
 
에 투입되어 조이호는 관군을 제압하기 위해나서고 강오양도 나선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방청운은 우두머리를 제압하는 방법을 몸 소 실천하며
 
조이호의 강오양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하지만 곧 관군이 들이닥치고 군량
 
미를 다시 강탈당한 반란군에게 청나라 군대 입대를 제의하는 방청운은
 
자신의 진의를 증명받기 위해 '투명장(投名狀)' 을 하게된다. 의형제의
 
의를 맺어 형제의 의를 위협하는 자는 죽이고, 형제의 의를 형제가 깰
 
시에 그 형제를 죽인다는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삼국지의 도원결의와 같은
 
맹세를 함께한 그들의 운명은 이렇게 내전의 전쟁속에 파고든다. 불같은
 
야심을 간직한 방청운의 모습은 관군에 들어가면서 그 본의를 드러낸다.
 
희생을 감수하면서 서성의 첫 전투를 무조건 승리로 이끌어내는 투지와
 
서로를 위해 희생하며 최선을 다한 세 형제의 승리뒤에는 방청운의 비정
 
한 모습과 조이호의 신(信) 과 의(義)를 최고로 아는 근본적인 성격이
 
소주성 탈환싸움에서 충돌하게 된다. 9개월간의 대치로 굶주린 병사들을
 
위해 전략적 협정과 지원을 약속받기위해 떠난 청운과 오양을 뒤로하고
 
홀로 소주성에 몸을 들인 이호는 태평반란군의 황장군에게 백성들의
 
안전과 병사들을 살려줄것을 약조하며 황장군이 목숨을 내놓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청운은 남경성 탈환과 성과를 넘겨 준다는 협상으로
 
<괴자영> 군에게 십일치의 군량미의 조달을 약속받았기에 황장군의
 
4천명의 병사들을 몰살할수 밖에 없음을 이호에게 말하지만 이호는
 
그런 청운과 대립한다. 결국 두형제의 대립을 막기 위해 오직 신(信)
 
만을 강하게 고집하며 큰 형인 청운과 둘째 형인 이호의 대립을 막기
 
위해 자신이 채찍을 잡고 몰살을 명하는 오양. 이호는 집으로 돌아
 
가려하지만 청운의 이호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무릎을 끓은채 그를
 
붙잡는다. 남경탈환후 내란이 안정되지만 야욕을 불태우는 청운은
 
자신의 위치를 견고히 하기 위해 이호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른다.
 
청운과 연생의 밀회를 보고 그 관계를 파악하던 오양은 연생때문에
 
이호를 죽이려 한다는 것으로 오해하고 연생의 목숨을 취하여 이호의
 
죽음을 막으려 하지만 이미 때는 늦고 만다. 태후에게 남경탈환의
 
공을 인정받고 높은 관직을 하사받게 된 방청운은 결국 자신의 야욕을
 
위해 형제를 희생하며 자신을 합리화시킨채 눈물로 형제를 보낸다.
 
여기서 실질적인 신의를 지키며 적군과의 약속을 지키고 큰 형인
 
청운을 끝까지 믿던 조이호의 모습과 야욕과 자신의 출세를 위해
 
형제의 목숨을 버리는 방청운의 모습이 엇갈린 대비를 이루며 나타
 
난다. 끝까지 형제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오직
 
신(信)의 법칙에 충실하던 강직한 오양도 '투명장(投名狀)'의
 
약조로 청운을 죽이기위해 나선다. 자신을 구해주었지만 그를
 
사랑하지 않고 자신을 이해해준 방청운에게 사랑을 빠졌던 한 명의
 
인간이자 여인의 욕망에 충실했던 연생의 희생에도 결국 파국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방청운의 조정 대인들의 음모에 희생된다.
 
그 순간 아마 방청운은 깨닫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자신을
위해 의리를 지킨 조이호를 죽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말이다.
 
그래서 오양에게 투명장을 외치며 죽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오양은 마지막까지 투명장의 서약을 기억하며 자신이 강오양을
 
죽였음을 소리친다. 함께 살수 없다면 함께 죽자는 서약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사나이의 신의와 야망속에 엇갈리는 희비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상세히 그려준 이 영화는 전쟁속의
 
다양한 비극적 이야기보다는 세 사나이의 다른 성향적 모습을 통해
 
인간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서성의 첫전투를 비롯한
 
소주성 전투와 남경전투등의 전쟁신은 볼만하긴 하지만 스펙타클
 
하고 치열한 공방을 그리진 않았다. 아마 이야기의 중심을 이들
 
의형제와 '투명장(投名狀)' 에 놓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형제때문에 죽고 결국 형제때문에 서로 죽여야 하는 상황을 보여
 
주었던 그들의 모습이 긴 여운으로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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