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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을 노리고 만들었다?? 디 워
meow80 2008-03-14 오후 9:34:28 1635   [6]

정말 지루할 정도로 긴 시간을 끌다가 개봉한 디워는 엄청난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물론... 심형래 감독의 전작 용가리를 보고 고개를 내저었던 경험이 있기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디워를 봤는데  용가리 시절로부터 9년이 지났고 제작비도 3배이상 투입되었으니

화면빨은 괜찮다. 물론 그 화면빨과 스케일을 살려내는 능력에 있어 심형래 감독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점을 전제해 두어야 겠다.

조선시대 군사들과 중세기사들 처럼 생긴 부라퀴 군단이 대결하는

초반 전투 장면은 놀랍다기 보다는 어리둥절할 지경이었다. 동양의 전설에 서양 용과 기사들이 불쑥

끼어든 듯한 이 어색함... 뭐 이런건 그렇다고 눈감아 준다 치자

영화보는 내내 가만히 앉아있기 민망할 정도로 어색한 한국 배우와 오바스런 미국배우들의 연기는

보기 딱한 수준이었다.  아! 사실 연기 자체도 문제지만 각본과 편집의 엉성함덕에

이런 악재들은 더욱 도드라져서 디워의 연출 수준은 거의 '재난'에 가깝다.

 

포스터를 통해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운명의 여성 나린도 아니고

그의 호위 무사도 아니고 보천대사도 아니다. 바로 첫 등장부터 죽을때까지 시끄럽게 괴성을 질러대는

이무기와 그의 추종 군단들이다. 덕분에 등장인물들은 연기에 대한 부담을 저 멀리 던져버릴수 있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주인공들은 영화가 끝날때까지 거의 하는 일이 없다!!

수백년에 걸친 선과 악의 싸움 한복판에서 환생한 이든과 세라는

영화 초반의 거창한 상황설명에도 불구하고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한채

자기들끼리 답답해 하고 도망다니기 바쁘다. 몇번 위기의 순간에는 경찰이나 군대 직장동료 혹은

변신한 보천대사가 나타나 이들의 도주를 돕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참 허술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연속이라 뭐라 말이 나오질 않는다.

 

도무지 매끄럽게 연결이 되질 않는 상황전개와 뜬금없는 대사를 남발하는 배우들, 중간 중간

극의 흐름을 잘라먹는 편집은 이 영화에 걸었던 작은 희망마저 날려버리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디워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할리우드 여름 블록버스터와 경쟁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심형래 감독은 다른 미국 대작영화들도 스토리가 단순 명쾌한데 왜 자신의 영화만 혹평이냐고

반문을 한바있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혹평을 받는 소위 '골빈영화'를 만들어온 마이클 베이와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들과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놓고 시나리오와 편집, 연출, 시각효과, 배우의 연기 모든 것을

따져보자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돈을 벌어들였고 다른 나라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를 곱씹어 보도록 하자

까놓고 얘기 하자면 심형래 감독은 객관적으로 마이클 베이나 롤랜드 에머리히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두 감독은 평론가들의 코드에는 어긋날 지언정 관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있고

다소 어설픈 시나리오를 매끈하게 포장해서 진귀한 느낌을 주는 블럭버스터로 포장해내는 능력을 가졌다.

심형래 감독이 인정하고 싶건 아니건 간에 또 그들이 내놓은 영화의 작품성을 논하기 이전에

이들이 대단히 특이하고 똑똑한 존재들이라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필자는 두 감독이 내놓은 영화들을 모두 몇 번씩 보았지만 디워 정도의 어설픈 연출과 황당한 편집술을

보여준 영화는 단 한편도 없었다.

 

이것이 바로 꿈의 공장이라는 할리우드에서 1급으로 분류되는 블록버스터 감독과 외형만 흉내내려는

심형래 감독의 차이점이다. 미국에서 촬영했고 대사의 대부분이 영어로 이루어졌으며

할리우드 고급 제작진을 불러서 질을 높였다고 해서 영화의 완성도가 담보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디워는 잘 보여주고 있다.

단순명쾌한 스토리? 그래 맞다. 하지만 최소한의 개연성과 적절한 상황전개가 담보되어야

평균치 수준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고 그 상태에서 시각효과를 보여주든 스케일을 뽐내던가 해야

하는 것이다. 디워는 중학생 정도 관객들이 보기에 무난하겠지만

그 이상의 관객들이 보기엔 너무 유치했다. 세계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이무기 전설을 들려주겠다던

심형래 감독은 의욕만 앞세워 국적 불분명의 괴수한마리만 가지고 돌아왔다.... 쯧쯔.....

 

이런 영화가 미국에서 1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하는데 아마 다른 한국영화가 디워정도의 스크린을

확보한채 개봉햇다면 그 이상의 흥행이 가능했을 것이다. 왜냐면 디워보다 훨씬 잘만들었고  다른 나라 관객들이

보기에 무리없는 통속적 소재의 오락영화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총 0명 참여)
kmdkm
절대 공감.   
2008-07-10 12:04
pink04w
아 놔...갑자기 FBI가 여자 쏠려구 하길래 좀 황당했는데....옆에 동료가 FBI를 쏠 때는 완전 뒤집어지는줄 알았다. 영화 장면 장면이 개연성이 없고 어딘가 많이 보던 장면들을 왜그리도 갖다 붙이는건지.... 심감독이 CG기술 발전에는 큰 공헌을 한것은 사실이겠으나 영화자체로는 정말 딱 우뢰매수준이다.어렸을때 우뢰매 보던게 왜 자꾸 떠오르던지..   
2008-04-26 01:18
pontain
절대 공감.   
2008-03-17 00:3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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