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미있는 로맨틱드라마 봤습니다. 뻔히보이는 얘기라할지라도,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과 내용이
너무 저를 즐겁게했습니다. 박장대소 할 때도있었죠.
그런데..
극 중에서 댄의 가족들은 다 백인형제들이나, 그들의 자식중에 동양여자아이 한 명이 나옵니다.
영화 내내 대사 한마디없죠. 그런거야 상관없습니다. 댄의 막내딸을 제외하곤 다른 친척어린애들도 다
대사가 매우 없으니까요.
그런데 가족별 장기자랑시간에 저는 정말 얼굴이 붉어져버렸습니다.
다들 가족별로 장기자랑,기타,노래를 한 반면, 그 여자아이만 혼자나와 치와와와 불독흉내를 냈죠.
머리에는 개모양의 귀 두 쪽을 달고, 알수없는 깽꺵거리는 개소리를 한참이나 내고, 무대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두 배꼽이 빠져라 웃어댑니다.
그 여자아이의 부모는 제가 확실히 기억나지않으나 또래의 백인아들과 셋이서 묘기를 선보였던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녀도 아마 그 부부의 딸이었을겁니다.
이건 명백히 감독의 의도적인 설정인거지요. 그 여자아이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오로지 개흉내를 내기위해 출연한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동양인이라는 틀에서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아닌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에 이런 장면.. 더욱더 기분이 상하고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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