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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은 거들뿐 스카우트
madboy3 2008-03-19 오후 6:26:43 1077   [0]

영화 홍보나 간간히 보는 영화 프로그램이나 극장에 뿌려진 플라이어를 보면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의 투수 현 삼성 라이온스 감독 '선동렬'의 고등학교 시절 그를 스카웃하기 위한 대학 야구팀 스카우트의 이야기로만 보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면 그건 그저 이야기의 시발점 및 원인일 뿐이다.

 

이전에 각본을 썼던 <사랑하기 좋은날>,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과 감독 및 각본을 했던 <YMCA 야구단>에 이어 또 다시 야구를 소재로 삼은 김현석 감독. 그는 야구를 어지간히 좋아하는 모양이다.

 

대학교 야구팀 직원 호창(임창정)은 휴가에 들떠있지만 라이벌 대학팀과의 잇다른 패전에 당시 초고교급 괴물 투수인 선동렬을 스카웃해오라는 특명을 받는다. 휴가도 반납하고 광주로 내려간 호창. 그곳에서 대학시절 애인이었던 세영(엄지원)을 만나게된다. 이미 전부터 그녀를 짝사랑해온 곤태(박철민)의 위협과 이미 라이벌 대학교에서

물밑작업을 마쳐놓은 선동렬. 호창은 과연 이 일들을어떻게 풀어갈까...

 

영화는 선동렬이라는 실존인물과 1980년 광주라는 실제 배경을 소재로 삼았지만 이 영화는 픽션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시대와 지역배경이 암울했던 시절이라 문득영화가 암울한 영화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홍보물에서 보이는 성격대로 암울을 많이 벗어난 코미디적 영화다. 사실 주 스토리라인은 호창과 세영의 과거와 현재의 관계다. 나머지 선동렬의 스카웃과 5.18은 주제가 아닌 소재로 삼고 이야기를 엮어 간다.

 

코미디라고 해서 5.18을 전혀 희화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부분을 절묘하게 창호와 세영의 이야기에 접목시키면서 진지하게 풀어간다. 거기에 선동렬의 이야기까지 절묘하게 붙이면서 별로 연관없을 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붙여놓았다. 이부분이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김현석 감독의 능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세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놓음으로써 영화의 주제가 불분명해진다. 과거 운동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한 멜로물의 영화를 만든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홍보대로 선동렬의 이야기가 중심인 것인지 영화의 자아가 불분명해 어떤 관점으로 영화를 봐야하는지 흐릿하다. 분명 중심스토리는 창호와 세영의 러브스토리이지만 그 외의 이야기들이 단순 소재를 넘어서 주제를 위협한다. 세가지를 동시에 이야기하기엔 세 이야기의 성격은 너무도 달랐다. 세 이야기가 모두 영화 소재가 될만한 것들인데 한 영화에 모두 담아버렸으니 그럴만도 하다.

 

좀 진지하기도 하지만 코미디로서의 역할도 충실하다. 임창정도 임창정이지만 조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조연들의 비중도 꽤나 높다. 하지만 정작 홍보의 중심이었던 '선동렬'의 비중은 별로 없다. 주연급이었던 곤태역의 박철민은 이영화의 단연 감초다. 특히나 그의 자작시 '비광'은 그 하일라이트.

 

제목 : 비광

 

나는 비광

섰다에는 끼지도 못하고 고스톱에서는 광대접 못받는

미운 오리새끼

 

나는 비광

광임에도 존재감 없음

비운의 광

 

차라리 내 막내 비쌍피가

 더 인기가 많아라

 

하지만 그대 이거 하나 만큼은 기억해 주오

그대가 광박 위기를 맞을 때 지켜주는 것은 나 비광이요

그대의 오광 영광을 위해 꼭 필요한 것도 나 비광인 것을

 

나는 비광

없어봐야 소중한 걸 알게 되는

슬픈

 

이 시는 당시 그의 마음을 너무 적절히 대변하고 있고, 그 내용도 좋아서 뇌리에 깊이 박힌다.

 

임창정은 역시나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그의 불쌍한 연기는 언제봐도 실감난다. 그런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고급스런 역을 맡은 걸 보지 못했다. 이미지 변신을 한번 해볼만도 한데... 이젠 연기의 폭을 좀 넓혀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 이제 그만 맞았으면 좋겠다. 너무 불쌍해...

 

엄지원은 개인적으로 <똥개>때의 모습이 가장 맘에 드는데...

 

영화는 비록 흥행실패했지만 썩 괜찮은 영화다. 감독의 이야기를 섞어놓고 풀어놓는 방법이 탁월하다. 다만 비중분배에 아쉬움이 있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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