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000 BC와 디워에 대해 이미 리뷰를 썼다.
오늘은 10000BC의 리뷰에 대해 평해보고자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everydayfun 이라는 네티즌이 작성한
리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보는게 내 목적이다.
얼마전 리뷰들을 주~욱 훓어 보다가 재밌는 글을 발견했다. 바로 10000 BC 보다
디워가 훨씬 잘만든 영화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 리뷰가 그것인데
몇번을 다시 읽어보아도 사실 감상평이라기 보다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악담'에 더 가깝다.
뭐 구체적인 리뷰내용이야 다른 분들도 잘 읽어보셨으니 아실테고... 우선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많고 많은 영화를 두고 디워랑 비교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잠시 피식~ 웃어줘야겠다.
오바를 해도 적당히 해야지 디워같은 졸작이 10000배나 나으려면
어느정도 수준의 영화가 나와야 할까?
그런 졸작은 나올수가 없다. 그렇다면 디워가 엄청난 걸작이라야 하는데
10000 BC 리뷰를 쓰고 다시 구해서 본 디워의 수준은 말 그대로 '가관' 이었다.
10000 BC가 걸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수의 평론가 집단이 깎아 내리는 것 만큼
형편없는 영화는 분명 아니다. 나는 기자들이 작성한 이 영화의 리뷰들을 읽어 보았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그들의 리뷰는 에머리히 감독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에 기인하고 있지
진지한 분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아마 적잖은 네티즌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영화를 보고 구체적인 감상평을 내놓는 경우보다는 개인적 호불호를 내세워
자기 입장을 강요하다시피 하는 글들이 많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에머리히 영화들의 리뷰를 모아놓고 보면 다들 하는 얘기가 거기서 거기다.
어디선가 누가 했던 얘기들을 모아서 누더기 기워놓듯 얼기 설기 짜집기한
'빈정거림' 이 리뷰를 채우고 있다.
안타까운건 이런 저급한 수준의 리뷰를 배설해대는 네티즌들 덕분에 10000 BC 말고도
많은 영화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야 하는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디가 좋고 어디가 왜 나쁜지를 말하지 않은채 (어쩌면 말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최악'을
남발해가며 개거품을 무는 리뷰들이 무비스트에만 몇개나 될까?
이런 낙서에 가까운 리뷰들이 영화에 대한 건설적인 비평과 네티즌들의 토론 마당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가! 결국 '선동가' 몇명에 의해 영화들은 뜨고 진다.
이게 최근 무비스트의 갑갑한 현실이다.
물론 개인이 자기가 본 소감을 적는데 당신이 왜 딴지냐고 불만을 토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곳은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홈페이지도 아니다.
적잖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고 리뷰를 읽거나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벌인다. 여기에 최소한의 객관성과 구체성을 조건으로 내걸고 싶은것이다.
그리고 나서 갑론을박을 해야 다른 네티즌들도 취사선택의 폭이 넓어 지는것 아닐까?
다들 아시겠지만 영화 리뷰가 '선동가' 와 '여론몰이꾼'들에게 장악이 되면
지난 여름 디워사태와 같은 집단광기가 판을 치게된다.
찬반 양쪽으로 갈라서서 상스러운 욕을 주고 받으며 살벌하게 싸우는 네티즌들의 글을 보고
있자니 눈을 감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집단소요사태(?)가 어느정도 가라앉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리뷰 하나가지고 내가 너무 확대해석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부터 눈에 띄었던 문제였고 everydayfun 이라는 분의 글은 나에게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그래서 적어봤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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