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의 스토리는 영화 팜플렛과 각종 리뷰에서 나왔듯, 내전 상태의 버마에 관한 이야기다. 선교하러 들어간 미국인들(의사 위주)이 버마 군부에 납치되고 이를 빼내기 위해 존 람보가 자신의 조용한 삶을 버리고 피의 본능에 따라간다는 것.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의 당위성, 요런거를 따지게 되면 허점이 너무나 많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 정도의 스토리 구성이라 생각하면 될 정도. 왜 군부는 선교사를 죽이지 않고 기지로 데려가는 지(데려가서 돼지 밥으로 죽일 꺼면서 말이다)? 어짜피 다른 사람 죽일 사람들이 힘들게 람보와 그 일당을 추적하는지(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인가 보다)? 보다가 '왜'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바로 람보 4다!
물론 람보 4는 람보만의 색이 들어가 있다. 바로 액션! 부제인 라스트 블러드와 걸맞는 화려한 '블러드 쇼'가 펼쳐진다. 적의 목을 손가락으로 뚫어버리는 람보. 스나이퍼 총으로 적의 머리를 날려버리고, 기관총으로 적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장면 등. 수많은 시체 파편들이 영화 내내 작열한다. 화끈하게 사람의 몸을 뚫어버리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람보의 느낌. 그렇다. 람보 4는 현실감 있는 액션으로 적을 무차별 사살하는 람보의 과거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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