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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맨] 예언이라 함은 무엇을 나타내는가 모스맨
lchaerim 2002-04-18 오후 5:41:19 871   [1]
예언을 믿습니까.
글쎄, 요즈음에는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를 지나다 보면, 어김없이 나타나 물어대는 ‘도(道)에 관심 있습니까’처럼 들리기도 할꺼 같은, 그래서 듣는이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질문을 던진 것은.. 지금 소개하고자하는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는 ‘예언’ 이라는 말을 엄청 믿는다. 심지어 1999년 9월 19일은 세계 종말일이어서 2000년은 안 오는 줄 알았다. 그리고 월드컵은 물 건너가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 (다행히.. 2000년하고도 2년이 더 지나 월드컵은 치룰 수 있게됐다)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했다는 1, 2차 세계 대전, 관동 대지진, 냉전의 끝은 지금 들어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맞는 말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실제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적었다는 몇 줄짜리 구성의 시집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말을 듣고는 김이 샌 경우도 있었으나.. 아직도 그의 예언을 믿는 편이다. 다행히..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어서 몸 바치고, 재산 바치는 사태까지는 안 가고 있지만, 여하튼 믿는 건 믿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인간이 살고, 문명이 이루어지고.. 세계를 하나의 문화촌으로 이루어내기 까지 실로 수많은 재해가 뒤따랐다. 그런 그들의 희생이 있어서 좀 더 나은 사회를 구현했다고 자부할 수는 없으나, 그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의 감정 정도는 가질 수 있다. 물론, 인간이 더 편해지기 위해 만들어낸 수백, 수천만 개의 재화로 인한 희생까지 예언에 의해 발명되거나 무너졌다고는 볼 수는 없다. 그저 그것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니까..

대참사를 예언하거나, 역사의 길이 남을 무엇인가를 예언하는 사람을 보면, 인간적인 취급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신(神)이라는 존재를 믿어 오면서, 가끔 멀쩡한 사람이 미친것처럼 세상 돌아가는 일들이며,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암시하여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때가 있다. 흔히 말해 ‘신(神)’ 내렸다‘고 말하는데,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갇혀 더 넓은 미래는 물론, 현재의 삶까지도 포기하며 살아야 한다.

워싱턴 포스트 수석 기자 ‘존 (리처드 기어 분)’ 에게 일어난 이 희대 사건은 그의 행복을 송두리째 뺏어 갔으며, 그에게도 절망적인 미래만을 제시했다.
부인이 죽으면서 남긴 나방 모양을 한 사람의 이상한 그림 하나로 그 무서운 음모를 파헤치기엔 그의 직업이 딱일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 초자연적인 사건과 한 마을에 불어 닥치는 대 참사와의 연결 고리의 부족함은 그를 점점 더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기에 적절하였다.
마을 사람들 전체가 목격하였을 정도로 이상한 초현실적 사건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그 작은 마을에서 조차도 비웃음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존은 대참사의 예언에서 그 마을 구할 수 있을까..

엊그제만 해도, 비행기 한대가 추락하여 100여명이 넘는 사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멀리 안내다 봐도, 그 외 수많은 크고 작은 참사가 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하지만, 모스맨이 지나가고, 또 예언을 했다고 해도, 우리는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그 모든 사건들이 종결된 후에야 누군가에 의해 예언이 되었다고 소식만을 들을 뿐이다.

그렇다. 예언이란, 우리가 느꼈을 때엔 이미 그 사건이 일어난 후가 되는 과거형의 문장이 되는 것이다. 그 사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예언이란 미래의 닥쳐오는 일이 현실로 이루어 진다기 보다, 임의에 의해서 끼워 맞춰지는 말장난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의미는 무엇을 뜻하는가.. 사람은 이루어지지도 않은 미래의 일에 대단히 불안함을 보인다. 미래엔 내가 어떻게 되고, 누군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온통 관심이 간다. 필자뿐만이 아니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이가 그러한 생각을 갖는다. 그리고 나서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 경우, 상반된 반응들이 쏟아진다. ‘내, 그럴 줄 알아써’ 라든가, ‘휴! 다행이야~’ 등등.

그 반응들이 쏟아지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했냐 하면, 아마도 대부분은 기다렸을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한다고 해도 그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자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들은 ‘기우(奇遇)’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에 얽매여 자신의 삶을 포기한다고 사는 것은 생각하며 사는 인간이 아니고, 그저 동물처럼 본능에 의지해 사는 동물과 하등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책임지는 것이다. 예언으로 점철된 무거운 미래가 아니라, 예언이 나와도 그것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미래를 맞이하는 좋은 예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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