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로서 전성기였던 다니엘은 살인 누명으로 교도소에 수감 된다. 그는 부패한 경찰로부터 교도소에 수감중인 한 사내를 죽여달라는 압력을 받는다.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대겠다는 경찰의 협박에 다니엘은 살인을 저지르고 보답으로 석방된다. 다니엘은 체육관을 찾아가지만 감독은 그가 살인을 했다는 이유로 외면한다.
한편 다니엘은 살인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이 죽인 사내의 미망인의 뒤를 쫓는다. 그러나 그 여자의 주변에는 온통 감시의 눈 길 뿐이다. 그런 여자를 보호하고 싶은 다니엘
감독을 설득한 끝에 대회 출전권을 따 낸 다니엘은 명예와 기회, 사랑을 위해 잽을 날리지만 살인을 사주했던 부패 경찰이 주위를 맴돌면서 그의 행로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챔피언 타이틀을 위해 링 위에 오른 어느 날 그는 위험한 시선을 느끼는데…
비대한 헐리웃의 유성들에서 느껴지는 막막함보단 조금더 인간적이고 다소나마 내면의 소리와 작품성에 더 많이 기대어 있는 유럽의 영화들에 대한 설렘은 언제나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준다고 본다. 그것은 본 작품 '라 디스탄시아'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처음엔 '챔피언의 욕망...'뭐 이런 부제를 보고, 욕망이란 단어가 주는 부정적 선입관 때문에, 욕망의 덫에 의해 파멸로 치닫는 내용이 아닌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파멸은 공허한 끝임을 알려주기만 하는데 반해 다른 희망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충분히 추구해야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본 작품에서는 선과 악이 충돌을 하지만, 그 갈등구조로 인해 개인이나 양방의 파멸로서 그 끝을 맺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선과 악이 유동적으로 부유하며 누구든 순간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선인 혹은 악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극화한 점이 아주 신선하며 또한 거부감 없는 사실로 다가온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스릴러이면서 어두운 면이 강조된 범죄영화, 즉 느와르라 불리는 일부 장르와 흡사한 스크린적 경관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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