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화가 삼국지연의를 따라가야만 하는가?
수많은 네티즌 리뷰 중에 영화 삼국지를 영화 자체로 비판하는 글보다 실제 원작과 달라서 영화 전체를 폄하하는 글들이 더 많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알고 있는 삼국지가 실제 역사인가? 그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삼국지의 역사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이다.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소설가의 입장에서 쓰이는 것이다. 연의에서 조운은 유능하고 뛰어난 정말 위대한 장수이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그런가? 연의가 아닌 진수가 쓴 삼국지에서 조운은 전혀 다른 인물이다. 물론 정사도 실제 역사가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삼국지연의에서 그려진 조운보다는 훨씬 더 사실에 가깝다. 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운의 모습은 허구이다. 세간에 떠돌던 수많은 전설과 같은 이야기들이 덧붙여 연의의 조운이 탄생한 것이다.
영화도 허구이다. 용의 부활도 영화이다. 따라서 용의 부활도 허구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조운을 소재로 따왔다고 해서 연의의 조운을 그릴 필요도 없고 정사의 조운을 그릴 필요도 없다. 그저 감독이 평소에 생각해왔고 그려내고 싶었던 조운의 모습을 담아내면 되는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평안, 조영과 같은 인물들도 영상, 음향, 조명 등의 수많은 영화적 장치와 마찬가지로 감독이 그리고자 하는 조자룡을 위해 치밀하게 '설정'된 것이다. 영화에 대한 올바른 비판이라는 것의 핵심은 과연 감독이 여러 영화적 장치들을 사용하여 의도하는 바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모든 예술 작품 감상의 기본이다.
물론 영화는 관객과 호흡해야 한다. 아무리 잘 된 영화라고 해도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반쪽짜리가 될 뿐이다. 때로 전문가들이 호평하는 영화가 흥행에 참패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하지만 흥행에 참패했다고 해서 실패한 영화는 아니다. 게다가 <용의 부활>은 흥행성적도 꽤나 좋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즐길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비록 연의의 내용과는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자룡을 통해 그려내는 감독의 의도를 나름 느낄 수 있었으니까.
---영화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첫 페이지에 잘 쓴 글이 있더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국지를 이미 마음속으로 그려놓고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나름 즐길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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