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같은 국적을 가졌고 무술이 주가되어 연기를 구사하는 두 배우들이
오랜시간 영화에 출연하며 처음 한 영화에서 만난다는 것은 극히 드믄 현상이기도 하다.
서로의 스케줄 때문인지 혹은 라이벌 의식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까메오라도 만났을 법 했던
그들이 기나긴 시간의 터널을 넘어 포비든 킹덤에서 서로 무술 실력과 연기 대결을 펼친다.
그래서 더욱 기대감이 컷고 끌리는 무언가가 존재했는지 모른다.
그들이 헐리우드에 가면 예전 모습이 사라진다 !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예전부터 좋아했고 홍콩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배우들이나
감독들이 자신의 터전을 떠나 해외로 진출해 연기 영역을 넓히는 일들이 유행처럼 불붙기
시작했던 때가 있었다.새로운 제작자와 감독을 만나게 되고 동양과 다른 서양의 스타일을
자신들이 오랜시간 고수해 오던것들과 접목시켜 또다른 모습을 보이려 나름의 고생을 감수
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잘아는 오우삼 감독이나 서극 그리고 성룡이나 이연걸 처럼
과거 팬들이 열광했던 시절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강력했던 포스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절도있고 스피드한 액션 보다는 그네들 기호에 맞게 가공되고 조금은
길들여져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기대 이상의 영화였다 !
영화의 시작은 중국 무협 영화의 계보를 보듯 낡은 포스터들과 과거 추억을 장식했던
낯익은 배우들의 모습으로 흐뭇함을 선사한다.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드믄 활동
이지만 현역에 있는 배우에서 부터 이미 고인이된 배우들까지 사소한 부분이지만 관객
입장에서 배려하는 마음을 엿볼수 있었다.극히 개인의 느낌이지만 결론부터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나는 포비든 킹덤을 재미있게 보았고 만족감을 느꼈다.성룡의 초창기 취권이나
사형도수.사제출마.용소야... 등등 처럼 몸을 아끼지 않고 스피드하고 힘이 넘치는 정통
액션을 나이를 잊은채 유감없이 선보였고 이연걸 또한 소림사나 황비홍을 연상 시키듯
거침없는 몸놀림은 가히 상상을 불허했던 그것이 아니였나 생각해 본다.
포비든 킹덤은 분명 헐리우드 영화이지만 동양의 신비함을 잘표현한 영화이고 미국식
유머 보다는 절제있고 화려한 액션을 잘 접목해 느슨함이 느껴지지 않는 추억의 전통
무협을 느낄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이나 가족 드라마를 만들던 감독이 전혀 다른 코드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사실 의아함을 가졌고 어떻게 동양의 것을 자기 집안일 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했는지 섬세함에 다시한번 역시나 보통 감독은 아니구나 실감케 한다.
성룡과 이연걸 두배우의 무술도 출중하지만 무협 영화속 계보에 절대 빠지지 않고
영화에 숨은 일등공신 원화평 무술 감독을 빼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영화속에 가끔
까메오(최근 쿵푸허슬에서 코묻은 아이를 상대로 구음진경 등등 무림 고수되는 비서를
팔던 할아버지)로 출연하기도 하지만 성룡을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한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무협 영화에서 그를 빼놓고 논하기 힘든 인물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성룡이 주연했고 자신이 감독했던 취권을 영화속에 잘 접목시켜 관객에게 향수를 느끼게
하는 센스와 그만의 절대적인 액션 미학을 물씬 접할수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성룡과 이연걸의 기 싸움은 1인 2역이라는 공통분모와 처음 맞붙게
되는 액션씬은 누구의 승리도 패배도 없는 막상막하의 대결 구도를 볼거리로 선사한다.
신비스런 동양의 미를 잘 표현한 유역비. 백발 마녀전의 임청하를 연상시키는 이빙빙
주연에서 조연까지 골고루 세심하게 인물 묘사가 잘되었고 나름의 스토리도 탄탄하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다소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몇몇
보이긴 했지만 오랜만에 무협 영화에서 통쾌함과 짜릿함을 맛볼수있었다.
선택은 여러분이 직접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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