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Z vs 로보트태권브이 슈퍼맨 vs 배트맨 성룡 vs 이연걸
예전부터 이런 생각을 많이 해왔을듯 싶다. 가장 라이벌같아 보이는 둘이 싸우면 어떨까 혹은 누가 이길까? 그 생각이 현실이 되었다. 비록 중국무대는 아니지만, 할리우드라는 더 큰 배경을 두고 무술의 대가 성룡 vs 이연걸의 무대가 이뤄진 것이다. 비록 라이벌로써의 대립구도는 아니었지만, 영화에서 그 둘이 겨루는 장면을 보니, 어렸을 적부터 그들을 보아왔던 한 관객으로써 가슴이 벅차올랐다. 왜 진작에 못 이뤄졌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도 늦지않았다. 오히려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동양권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미국인들을 상대로 더 큰 배경을 가진것이다.
'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는 우리가 생각해왔던 그러한 무술의 마스터 '성룡과 이연걸'라는 배우의 '한 화면 두 재림'이라는 강점을 가진 영화였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동양과 서양'의 조화라는 매력을 가진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내내 배경은 먼먼 옛날의 중국인듯하지만, 만든것은 미국이고, 쓰는 말도 웃기지만 영어이고, 하지만 주연배우 '마이클 안가라노'만 빼곤 모두 동양계배우이다. 이제는 이러한 영화가 만들어질수도 있는 현실이 된 것이다. 올해 베이징 올림픽을 두고 중국이 점점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이 영화 역시 그러한 현실의 가운데에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는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봐왔던 수많은 홍콩영화의 고수들을 재현해낸듯한 설정으로, 성룡은 그를 스타로 만들었던 '취권'의 마스터로, 이연걸은 그가 소림사승이었던 과거처럼 '승려'와 '손오공'의 역할을 동시에 해냈다. (성룡도 또한 1인 2역이니, 잘 찾아보시길~) 이런 설정 역시 이제는 나이들은 그들이지만, 그들의 초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도 있었다.
영화자체는 상당히 볼만하고 재밌으며 웃기고 유쾌한 여행을 떠나는 모험담같은 이야기이다.
곳곳에 유치할만하다고 느낀 설정이 없진 않겠지만, 그 옛날 우리가 홍콩영화를 보고 즐거워했던것 같은 좋은 기분을 안겨준다. 그것은 바로 이 영화가 '성룡과 이연걸'이라는 든든한 우리의 마스터가 영화를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객도 같이 나이먹어가는 현실에서, 이런 영화가 나온것은 재미를 떠나 하나의 유쾌한 이벤트와도 같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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