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어웨이크를 봤을 때는 참 흥미로웠다.
우리 나라에서 개봉한 '리턴' 과 꽤 유사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리턴이 보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못 봤기에 어웨이크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에 큰 맘 먹고 극장에
가서 표를 샀다.
처음 장면은 꽤 괜찮은 것 같았다.
주인공의 흉곽을 확장할 때 마치 내가 영화에 동화된 듯이 인상을 찌푸리며 괴성이 나올 뻔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뒤로 갈 수록 영화는 너무 김이 빠진다.
주인공의 의식(?)이 수술실을 빠져 나와서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것은 좋았으나, 주인공은 현재
마취 중 각성 상태에 있지 않은가?
처음에는 아프다고 괴성을 질러대더니만 나중에는 언제 아팠냐는 둥 안 아픈 척 다니다가
심장을 떼어낼 때가 되어서야 아프다고 가슴을 부여잡으니...
사소할 지도 모르는 이것이 옥의 티로 작용해서 재미를 반감시켰다.
재미를 떨어뜨린 건 그 뿐만이 아니다.
엔딩 부분에서는 주인공이 마치 슈퍼영웅이라도 된 것 마냥 나레이션이 나오면서 끝난다.
'그는 내가 수술을 한 지 30분이 지나서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그는 깨어났다.'
굳이 이렇게 끝내야만 했을까? 더 얘기하자면 제작 간섭이 될 지도 모르니 이만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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