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서양에서는 동양적인 기운이 감도는 내용이 끌리는 소재이기는 한가 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시나리오에 헐리우드에서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것을 보면 말이다.
사실, 그들이 국내에서 영화에 대해서 홍보하는 것처럼 과연 시나리오에 끌려서 출연을 결정했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다.
영화의 시작부터 노골적으로 장자의 호접몽을 의식한듯 나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영화는 끝내 동양적 윤회사상을 신비스럽게 보여줘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영혼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우습지 않은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행복, 기쁨, 슬픔, 사랑으로 대표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면서 정작 영화는 진심을 담고 있지 않고서 잔뜩 폼만 잡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해대는 것이 말이다.
영화가 취하고 있는 구성은 인종간의 갈등을 이야기한 '크래쉬' 나 의사소통의 단절이 야기할 수 있는 비극을 이야기하는 '바벨' 처럼 여러가지 이야기가 결국에는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는 식의 구성을 선택했다.
그런식의 구성은 각각의 조각이 결국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완성하는 요소임을 깨닫게 되는 결말부와 각각의 조각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되느냐가 중요하다.
애써 조각을 연결했는데 완성된 그림이 나타나지 않거나, 큰 그림은 완성되었지만 그 이음새가 어딘가 매끄럽지 못할 경우에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내가 숨쉬는 공기' 에서는 퍼즐의 완성도가 그리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도 크게 공감할 수도 없었고, 이야기의 전체적인 연결도 매끄럽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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