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감독, 배우 김민의 남편, 할리우드에서 제대로 만든 할리우드적 영화. 이러한 이슈를 가지고 한국에선 주목을 받았던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 극장에 걸린지 얼마 안되었지만, 흥행성 있는 영화가 아니고 이젠 흥행작들이 들어올 때라 내일이면 내릴 이 영화를 굳이 극장에 찾아가서 보았다.
사실, 큰 기대는 안했다. 한국인이 만들었다는 궁금증은 있었지만, 평가들이 각양각색이었기때문이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생각보단 더 괜찮았던 작품이라는 평가를 하고싶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구성적인 면에서야 이제까지 익히 봐왔듯이 '크래쉬'나 '바벨'같이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조금씩 얽혀있는 유기적인 구성에 옴니버스인듯한 느낌이지만 그건 나쁘지않았다. 오히려 이야기의 smooth한 매끄러움이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퍼펙트한 구성이라기보다 왠지 한국감독이 만들어서인지 '한국인의 정(情)'적인 느낌이 외국인배우들에게서 느껴진 것, 그 점이 가장 좋았다.
'행복,기쁨,슬픔,사랑'이라는 네가지 구성안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공기'의 느낌. 영화제목치고 특이한듯한 제목 '내가 숨쉬는 공기 (The Air I Breathe)'의 의미가 바로 그런것이다. 각자 원하지않는 삶을 살다가 이전엔 겪지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고나서 느껴진, 새로운 세상의 공기.
그것이 이전과 달랐기에, 주인공이 그 순간 죽든 살든 망가지든 그들은 뭔가의 새로운 공기를 느끼며 갈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과 느낌을 전할수 있는 외국인들은 그리 많지않을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 영화가 특별하다.
또한, 좋았던 점 하나는 그동안 주로 흥행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배우들. 뭐, 브랜든 프레이져나 사라 미셸 겔러, 그외 연기잘하는 포레스트 휘태커, 앤디 가르시아, 케빈 베이컨 등까지 그들을 이렇게 한 영화에 모은 능력도 대단하지만, 왠지 배우들을 그렇게 잘 쓴것도 보기 좋았다.
아쉬운 점은, 미국에선 올해 1/28일인가에 일찍 개봉했지만 딱 1주일만 극장에 건채 몇만달러의 수입밖에 못 건진, 흥행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못 봐서 아쉬운 영화다. 유명영화싸이트 imdb에서의 평점은 7.7정도로 나쁘지 않은걸 보니 그나마 본 사람들은 좋게 본것같아 위안이 된다.
보고나면, 이 정도로 할리우드 첫 입성작으로 괜찮아, 그러니까 다음, 아니 앞으로를 더 기대하겠어! 라는 마음이 들게한, 개인적으로는 꽤 맘에 든 작품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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