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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레퀴엠]비극적 삶의 뒤틀린 고백..레퀴엠.. 레퀴엠
nabigam 2002-04-25 오후 1:25:35 1403   [4]
이미 익숙한 어둠에 갇히기를 열망한 관객들에게도
버거울정도로 무거운 스크린의 암울함,
눈이 부실 것 같은 깨끗한 장면이기보다는 온갖 더러운 오물이
묻은 듯한 느낌을 저버릴 수 없는 심각한 부패된 필름,
낯설지만 그래도 문득 되돌아보면 내 주위에서 보고
내 귓가에 닿은듯한 절망스러운 어둑컴컴한 진실들,
그리고 시종내내 어두운 지하속으로 관을 메고 들어가는 듯한
느낌에 진절리나게 이어지는 신경에 거슬리는 장속곡...

그것이 "레퀴엠"이라는 영화가 담고 있는 배설물이다...

레퀘엠이라는 뜻은 죽은 이의 넋을 달래기 위한 음악.
또는 가톨릭에서, 위령 미사 때 드리는 음악을 가리키는 용어로
이 영화의 원제인 "꿈을 위한 진혼곡"을 이루는 단어중 하나다..

레퀴엠이란 단어가 그렇듯 이 영화는 지독하게 감각적이다.
마치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이란 반짝거리는 현명한 뇌세포이기보다
순간적인 충동과 본능적인 욕구로 표현되는 오각에서 비롯된다는 뜻이
영화는 시종내내 관객의 오각을 그대로 빼앗아 버려 스크린속에 빠져들게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꿈을 꾼다..
사라는 자신이 최고로 행복했다고 생각한 순간에 입었던 빨간드레스를
다시 걸치고 텔레비젼 쇼에 나가기를 열망하고
그녀의 아들 해리는 여자친구와 더할 수 없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해리의 친구 타이론은 어릴적 어머니에게 맹세한 부자가 되기를 바라며,
정신과 치료를 받는 해리의 여자친구 매리온은 멋진 의상가게를 차리기를 꿈꾼다..

그래서 그들은 망설임 없이 마약에 취하고 마약을 전염시킨다..

감독은 마약을 일종의 구세주를 설정한다..
하지만 마약이 엔돌핀의 대타역활을 하는 인위적인 화학약품인것처럼
그들에게 있어 마약은 현실을 탈출 시켜줄 수 있는 단기적인 소모품일뿐
그들의 소박한 삶을 충만히 채워줄 수 있는 절대적인 구세주가
아닌 인위적인 구세주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 사실이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 그들은
그 누구보다 더한 타락의 댓가를 받게 되고 그 댓가는 절망스러운 몸짓으로
헤어날 수 없는 함정에 빠지게 하는 장송곡을 들려주는 것이다..
바로 비극적인 뒤틀린 고백같은 절망인 "레퀴엠"을..

무엇보다 영화의 비쥬얼은 대단하다.
마약을 복용하는 배우들의 기분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듯한 장면은
뛰어난 사진작품과 현란한 광고를 보는 느낌에 절로 박수가 나고,
사라의 약에 취해가는 모습을 스크린에서 표현한 장면은
대담하고 과장적이나 또한 그 무엇보다 현실적이여
마치 관객 자신이 이 영화에 중독되듯 배우와 똑같이
약에 중독되어 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화면의 분할방법은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낯설지 않은 표현방법이나,
그것을 적절하고 조화롭게 영화속에 삽입하여 관객에게 신선함과 배우의 절망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표현한 것은
감독의 지극히 뛰어난 재능이라 의심치 않는다.

더우기 마지막 장면, 배우들의 절망속에 빠져들어가는 장면은
정말 교묘하고 감각적이고 또한 가슴이 시리도록 관객의 마음을 헤집어 놓아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처럼 이 영화의 메세지에 엄숙하게 고개를 숙일수 밖에 없다..

하옇든 인간의 감각적인 호소만으로, 그리고 시간적인 빠른 흐름으로
정확히 관객의 심장을 겨냥한 영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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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하옇든 인간의 감각적인 호소만으로, 그리고 시간적인 빠른 흐름으로
정확히 관객의 심장을 겨냥한 영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2010-08-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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