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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만만한짓이다??? 결혼은, 미친짓이다
lee su in 2002-04-25 오후 2:54:15 1903   [21]
대학 시간강사 준영(감우성)과 조명 디자이너 연희(엄정화)는 서로를 마주보며 찻집에 앉자있다.
준영은 친구 결혼식의 사회를 본 보답으로 그 자리에 나와있다. 그 남자는 소개팅에 가깝다.
연희는 이달에만 열번째 각각 딴 남자를 앞에두고 차를 마시고 있다. 그 여자는 맞선에 가깝다.

'형제는 어떻게 되세요?', '지금 하시는 일이 뭐예요?', '대학은 어딜 나왔나요?'...
연희는 이런 자리가 능숙한 듯, 거침없이 서로가 확인할 껀 빨리 확인하자는 자세로 나온다.
그리곤 레스토랑, 영화관, 술집...공식적인(?) 데이트 코스를 둘은 밟아가고 있다.

준영은 자신의 바램대로 이쁜 여자가 나와서 싫지는 않다.
하지만 에시당초 소개팅 이상의 그 무엇에 뜻을 품고 있지 않은 준영...밤늦은 술자리에 대중교통은 끊어지고, 준영의 바램대로(?) 둘은 여관방으로 직행한다.
물론 연희도 잘 생기고 매너좋은(매너 좋아 보이는) 준영에게 끌렸음이 당연. 거기에 술기운을 빌렸음은 물론이다.

이때부터 둘의 만남은 전형적인 연인관계로의 발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결혼지상주의자인 연희, 연애지상주의자인 준영...이 둘은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맞지않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비록 단 한마디도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지 않았지만...

조건좋은 집안에 결혼하기를 꿈꾸는 연희...하지만 보따리 장수나 다름없는 대학강사 준영의 삶은 그리 넉넉치 않음은 당연하다.
평생 한 여자만 '사랑한다'며 살 자신이 없다고 솔직히 얘기하는 준영...그는 자신을 선택하려 저울질하는 연희에게 가차없이 조건좋은 집안과 결혼하라며 떠민다.

결국 연희는 조건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지속되는 그들의 만남...그건 서로의 섹스로 이어진 어쩔 수 없는 운명처럼 보인다.
옥탑방 전세를 마련해 준영의 독립을 도와준 연희는 준영과의 불완전한 주말동거에 들어간다...

'결혼은, 미친짓이다'는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마치 이 세상에 결혼한 사람들 모두가 미친짓을 저지른 것처럼 몰아세우는 듯 하다.
하지만 필자가 나름대로 생각한 결혼은 미친짓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미칠땐 미치더라도 결혼이라는 것이 제도속에 담겨져 있음은 깨달을 필요가 있다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싶다.

제목처럼 영화의 줄거리도 상당히 파격적이다.
결혼한 여자의 두집살림...그것도 과거 한국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보여졌던 남자들의 두집살림에 카운트펀치를 날리는 대단한 사건이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에 비해 영화는 제법 매끄럽게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멜로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재를 가지고 화면의 깔끔함과 맛깔스러운 대사, 거기에다가 가끔씩 터져나오는 웃음으로 이 영화가 불륜영화일지도 모른다는 시선을 잠재운다.
거기에다가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음은 이 영화가 적어도 메시지 전달에 대한 중심성은 잃지않고 있슴을 보여준다.

10년전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으로 가야한다'라는 자신의 시를 소재로 영화를 연출했던 시인 유하는 이번에는 자신의 것이 아닌 이만교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두번째 영화를 내놓았다.
그는 이 두번째 영화로 진정한 감독의 호칭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설가 출신의 '박하사탕' 이창동 감독이 올랐던 경지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음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10년만에 스크린에 외출한 엄정화와 스크린 데뷔한 감우성의 캐스팅도 절묘한 선택이었음을 보여준다.
화면에 이쁘게 보일려는 모습이 눈에 거슬리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서의 익숙한 엄정화를 보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물론 엄정화의 노출신이 세간에 화제가 되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폭발적인 대사와 몸짓만이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충무로 풍토에서 절제된 듯 적절히 결혼에 대해 냉소적인 대사를 읊조리는 감우성의 연기는 그가 아니었으면 쉽게 역할을 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동안 보여져왔던 감우성의 연기패턴의 연장선상에 있는듯한 느낌은 지울수 없지만 말이다.

분명 이 영화는 결혼한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게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제공해 줄 것이다.
때로는 원작에 너무 충실한 듯한 문어체적 대사가 눈에 띄기도 하지만, 준영이 나즈막히 독백조로 읊조리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충분히 우리도 한번쯤 생각해 보았음직한 화두들이다.
그리고 관객들은 자신이 준영에 가까운지 아님 연희에 가까운지 스스로를 가늠해 보고 있을 것이다.

결혼이란...
막연한 생각보다는 서로의 사랑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준비된 자세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필자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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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막연한 생각보다는 서로의 사랑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준비된 자세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필자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려본다...   
2010-08-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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