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때 나는 거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며, 무상의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여러분!~ 몸이 아파도 병원비 걱정없는 나라가 꿈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도 만들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상의료가 왜 안되는 줄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무상의료 실현을 하면 손해를 보는 집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상의료를 하면 손해를 보는 집단이 누구겠습니까? 바로 보험회사들 입니다. 그리고, 그 보험회사를 소유한 대기업, 대재벌들입니다. 그런 대재벌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는 정당이 어딥니까? 대재벌 대기업으로 부터 검은 돈 받는 정치인들에게 무상의료 요구하면 받아들일 거 같습니까? 민주노동당을 지지해 주십시오. 대재벌로 부터 자유로운 민주노동당이 무상의료 기필코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자본의 논리대로 돌아가는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것은 돈에 의한 보장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 이런 것이 너무 당연해서 사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영화를 보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 상가에 붙어있는 광고들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내용들이 이렇게 눈에 띄는건 어제 영화를 본 탓이리라.
-한 복권가게 앞을 지나면서 본 광고 : xx복권은 지정된 판매소에서만 사야 된다는 내용이었다.
-한 동물병원 앞을 지나면서 본 광고 : 동물들의 진료는 수의사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 외는 불법입니다.
무엇이든지 해당 기업/직종/관련 종사자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내용뿐이다.
갑자기 숨이 막혀온다. 휴우~
우리가 살아가는 이세상에서 정말 공익적이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누구나 태어나서 한번은 죽는, 그리고 그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인 이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만해도 모자른 100년미만의 삶을 허비하게 만드는 제도가 과연 올바른 제도일까?
적어도 생명의 존엄을 지킬 수 있게 만드는 모든 것은 제도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먹고 살고, 자고, 배우고, 가르치고... 그것을 보장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일까?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을(그것이 선이건 악이건) 진리라 가르치는 이 비열한 자본주의.
그 비열함에 다시 한번 치를 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