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도 모르고 '하정우' 라는 배우 때문에 봐야할 것만 같았던 영화이다.
우선 스크린을 누비는 그를 볼 수 있다는 건 만족스러웠다. '느낌이 있어', '느낌이 없어'를 연발하며 얼굴과 몸만 믿고 도박을 일삼고 다른 여자를 만나며 가진 거라곤 빚 밖에 없이 여자에게 얹혀서 사는 구질구질한 남자 하정우
그리고 겉모습과는 다르게 사랑에 빠져 집착이라는 몹쓸 감정 때문에 처절하게 망가져 버리고 마는 남자 윤계상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남자들의 입에 발린 뻔한 거짓말들. 머리속으론 그말을 100% 믿으면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내 남자만은 예외일거라는 착각에 남자를 믿어버리고 결국은 상처만 받게된다.
관객의 입장이 되어서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뻔히 보이는데 바보같이 그걸 모르고 산다.
나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화려한 겉모습을 쫓을게 아니라 내면을 봐야한다는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은 잘 안되는 진실을 다시한번 얘기해 준다.
좀 황당한 결말, 여주인공의 어설픈 연기, 그들의 주 활동 무대인 밤의 세계의 뜻 모를 용어(?)들 때문에 다소 혼란스러웠던거만 빼면 그냥 저냥 볼만한 영화였다.
주연배우에 대한 호감으로 인해 지나치게 열린 마음으로 영화를 봐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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