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사랑받지 못한 소년들의 이야기.. 비스티 보이즈
aura1984 2008-05-03 오후 1:35:30 1803   [11]

스포 있습니다...

 

 

윤종빈 감독은 적어도 "남자"라는 물건이 가진 마초근성에 대해 영화를 통해 잘 보여준다. 전작 '용서받지못한자'에서 군대에서의 마초적 계급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대한민국 강남 호스트바를 배경으로 또다시 마초근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강남 호스트바 역시 군대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계급이 존재하고 우리가 잘 알지못하는 남자들의 세계이다. 이러한 곳에서 감독은 돈과 술과 담배 연기와 배신을 배경으로  마초근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무미건조하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초근성이 관객들에게 공감 혹은 이해를 받을지는 의문이다. 일부 마초적 폭력성을 드러내는 장면을 극장내 여성관객들을 불편하게 하기 충분해 보이고(정말 일부 여자관객들은 매우불쾌함을 나타냈다) 남자관객들은 승우와 재현의 모습에서 숫컷들의 숨겨진 본능을 찾을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크게 공감을 하거나 인정하지는 못할것 같아 보인다.

결국 이영화는  마초근성에 대해 이야기하려했지만 결국에 마초리즘혹은 마초증후군에 빠져버렸다. 만약 그것이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면 100% 성공했겠지만 관객들에게 감독이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수가 없다.

그저 강남 호스트바의 모습만 적나라하게 보여줄뿐...그뿐이다.

 

재현은 애초부터 사랑따위는 관심없었다. 오로지 그의 관심은 한탕주의, 즉 돈뿐이였다. 그래서 그는 도박장을 배회하고 결국 쌓인 빚때문에 더 떨어질 곳도 없었던 강남 뒷골목 인생에서 바닥을 치지만 결국 일본에 가서 새로운 한탕을 노리게 된다.

이에 비해 승우는 지원을 처음으로 사랑하였지만(혹은 지금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다른 여자들에게 느낀 감정과 다른 무언가를 느꼈지만) , 제대로된 사랑을 받아본적 없어 보이는 승우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그 결과는 파멸로 끝나고만다. 어쩌면 승우와 재현의 이러한 삶은 그의 부모님 혹은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승우 한별 남매는 어릴적부터 제대로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것으로 보인다. 두 남매의 아버지는 아마도 일찍 돌아가셨거나 집을 나갔을것이고 어머니는 두 남매를 키우기위해 새 아버지를 받아들였겠지만 그 새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받았을리없다. 이러한 승우와 한별의 유년시절의 추억은 지금의 강남뒷골목 삶으로 이어진다. 승우는 제대로된 사랑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제대로된사랑을 하지 못한다. 한별 역시 재현을 죽도록 증오하지만 그를 쉽사리 잘라내지 못한다. 결국 한별은 사랑은 주지않고 돈에만 집착하는 재현에게 실증을 느끼고 결국 그를 몰아내지만 쉽게 그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결국 재현을 위해돈을 마련한다.

지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폭력적인 아버지밑에서 자랐을 것이고 돈을 벌겠다고 서울로 올라왔을것이다. 하지만 현대 서울에서 그녀에게 호락호락 일자리를 주지 않았을것이고 그녀는 결국 강남의 맛사지클럽으로 들어가게 되었을것이다. 지원은 수많은 남자들(적어도 칫솔수만큼의..)을 집으로 끌어들이지만 그는 애초부터 사랑따위는 믿지도 관심도 없었다. 그저 그 지긋지긋한 강남 달밤의 삶을 벗어나고 싶어했을뿐이고 승우는 그녀를 강남 뒷골목에서 구해줄만한 한 남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승우가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그녀의 유년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나쁜 기억을 되살리게 되고 결국 승우를 떠난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삶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이렇듯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제대로된 사랑을 받지 못한 어긋난 유년시절의 추억에서 비롯되어 지금의 삶을 살아가게 된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것은 강남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집에서 정상적인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강남 뒷골목의 달밤을 일터삼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어쩌면 이러한 나의 생각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영화나 TV에서 보여준 강남 뒷골목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영화의 제목에서도 그들을 '소년"이라고 소개한 것도 아마 그들이 겉은 성숙한 어른의 모습은 하고 있지만 속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에 멈춰있음을 의미하는듯하다. 이러한 그들의 소년에 멈춰버린 미성숙은 그들의 유년시절의 제대로된 사랑을 받지 못함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생각된다. 

 

결국 감독은 젊은 나이에 담배와 술, 그리고 돈과 배신만이 넘치는 강남의 야밤의 밤을 살아가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이 불쌍한 청춘들의 불안한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듯하다. 아마도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받은 그들은 그들 세계내에서 배신과 화해를 반복하며 오늘도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영화속 승우가 말하듯이 그들도 '잠시 그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한번 발을 들여놓은 환락과 야밤의 그 곳 삶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보인다. 결국 재현이 일본으로 건너가서도 여전히 한탕을 노리고 있는 이유도 이미 그가 야만의 밤에서의 생활이 몸에 베어 버렸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총 0명 참여)
1


비스티 보이즈(2008, The Moonlight of Seoul)
제작사 : 와이어투와이어 필름 /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beastieboys.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7119 [비스티 보..] 졸라절실한 여자눈탱이치기 (5) anon13 09.11.12 2154 0
77106 [비스티 보..] 소재만 흥미가 가는. (4) jhkim55 09.11.11 1952 0
73327 [비스티 보..] 재미를 떠나 씁쓸한 여운 (2) woomai 09.03.26 1244 0
72742 [비스티 보..] 하정우만이 빛나는 영화 (3) tuduls11 09.02.10 1263 0
70284 [비스티 보..] ..나와 다른 삶과 사고방식.. rew1111 08.08.27 1470 0
68285 [비스티 보..]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hoho1203 08.05.21 2952 7
68272 [비스티 보..] '비스티 보이즈'을 보고... (2) justjpk 08.05.20 2825 8
68238 [비스티 보..] 좀 아쉬운 영화 everlsk 08.05.18 1664 9
68159 [비스티 보..] 비스티 보이즈를 보고서... rkdghrjs 08.05.15 3596 19
68153 [비스티 보..] 남자들의 이야기들을 보여주려는 영화 qufxod 08.05.15 1981 5
68117 [비스티 보..] 비스티보이즈 bumcx 08.05.14 1857 9
68072 [비스티 보..] 참...영화가 말하려는게 무엇인지...? (1) younggirl666 08.05.13 1804 9
67966 [비스티 보..] 성장중인 하정우가 기대를 갖게 한 영화 bluejay1977 08.05.11 2021 10
67802 [비스티 보..] 화려한 배우에 또 한 번 속은 듯! trmlcl 08.05.06 1651 12
67798 [비스티 보..] 멍하니본영화 moviepan 08.05.06 1776 11
67789 [비스티 보..] 연기력은 출중 내용은 글쎄... casino84 08.05.05 1877 10
67786 [비스티 보..] 다들 힘들게 사는구나. superrrr 08.05.05 1600 11
67773 [비스티 보..] 난 좋았다..이영화.. hdy3439 08.05.05 1851 9
67767 [비스티 보..] 무슨 이유로 만들었는지... dongyop 08.05.05 1951 22
67735 [비스티 보..] Moonlight of Seoul avigail 08.05.03 1734 10
현재 [비스티 보..] 사랑받지 못한 소년들의 이야기.. aura1984 08.05.03 1803 11
67700 [비스티 보..] good~!^^ light_mo 08.05.02 1790 11
67698 [비스티 보..] 또 다른 세상을 본듯한.. ehgmlrj 08.05.02 1701 11
67696 [비스티 보..] 특별한 그들만의 세상같아 보이지만 결국은 우리 모습이다. (8) polo7907 08.05.02 21419 32
67681 [비스티 보..] 남성 폭력에 대한 흥미로운 고찰..... (5) ldk209 08.05.02 5244 37
67670 [비스티 보..] 우울함과 답답함.지루함과 싱거움만이 남았다 maymight 08.05.01 1654 18
67645 [비스티 보..] 비스티 보이즈 cyg76 08.05.01 1467 18
67599 [비스티 보..] 배우가 아깝다 (1) malbab 08.04.30 1864 20
67596 [비스티 보..] 비스티 보이즈... (1) sycupid 08.04.30 1670 16
67591 [비스티 보..] 돌고도는 인생사..강추무비 (2) everydayfun 08.04.30 1586 9
67589 [비스티 보..] 태양이 비치지 않는 밤의 저편 (1) piamania 08.04.30 1643 10
67584 [비스티 보..] 추천하고싶진 않네요 pjhkr1 08.04.30 1630 16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