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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소년들의 이야기.. 비스티 보이즈
aura1984 2008-05-03 오후 1:35:30 1794   [11]

스포 있습니다...

 

 

윤종빈 감독은 적어도 "남자"라는 물건이 가진 마초근성에 대해 영화를 통해 잘 보여준다. 전작 '용서받지못한자'에서 군대에서의 마초적 계급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대한민국 강남 호스트바를 배경으로 또다시 마초근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강남 호스트바 역시 군대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계급이 존재하고 우리가 잘 알지못하는 남자들의 세계이다. 이러한 곳에서 감독은 돈과 술과 담배 연기와 배신을 배경으로  마초근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무미건조하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초근성이 관객들에게 공감 혹은 이해를 받을지는 의문이다. 일부 마초적 폭력성을 드러내는 장면을 극장내 여성관객들을 불편하게 하기 충분해 보이고(정말 일부 여자관객들은 매우불쾌함을 나타냈다) 남자관객들은 승우와 재현의 모습에서 숫컷들의 숨겨진 본능을 찾을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크게 공감을 하거나 인정하지는 못할것 같아 보인다.

결국 이영화는  마초근성에 대해 이야기하려했지만 결국에 마초리즘혹은 마초증후군에 빠져버렸다. 만약 그것이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면 100% 성공했겠지만 관객들에게 감독이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수가 없다.

그저 강남 호스트바의 모습만 적나라하게 보여줄뿐...그뿐이다.

 

재현은 애초부터 사랑따위는 관심없었다. 오로지 그의 관심은 한탕주의, 즉 돈뿐이였다. 그래서 그는 도박장을 배회하고 결국 쌓인 빚때문에 더 떨어질 곳도 없었던 강남 뒷골목 인생에서 바닥을 치지만 결국 일본에 가서 새로운 한탕을 노리게 된다.

이에 비해 승우는 지원을 처음으로 사랑하였지만(혹은 지금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다른 여자들에게 느낀 감정과 다른 무언가를 느꼈지만) , 제대로된 사랑을 받아본적 없어 보이는 승우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그 결과는 파멸로 끝나고만다. 어쩌면 승우와 재현의 이러한 삶은 그의 부모님 혹은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승우 한별 남매는 어릴적부터 제대로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것으로 보인다. 두 남매의 아버지는 아마도 일찍 돌아가셨거나 집을 나갔을것이고 어머니는 두 남매를 키우기위해 새 아버지를 받아들였겠지만 그 새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받았을리없다. 이러한 승우와 한별의 유년시절의 추억은 지금의 강남뒷골목 삶으로 이어진다. 승우는 제대로된 사랑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제대로된사랑을 하지 못한다. 한별 역시 재현을 죽도록 증오하지만 그를 쉽사리 잘라내지 못한다. 결국 한별은 사랑은 주지않고 돈에만 집착하는 재현에게 실증을 느끼고 결국 그를 몰아내지만 쉽게 그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결국 재현을 위해돈을 마련한다.

지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폭력적인 아버지밑에서 자랐을 것이고 돈을 벌겠다고 서울로 올라왔을것이다. 하지만 현대 서울에서 그녀에게 호락호락 일자리를 주지 않았을것이고 그녀는 결국 강남의 맛사지클럽으로 들어가게 되었을것이다. 지원은 수많은 남자들(적어도 칫솔수만큼의..)을 집으로 끌어들이지만 그는 애초부터 사랑따위는 믿지도 관심도 없었다. 그저 그 지긋지긋한 강남 달밤의 삶을 벗어나고 싶어했을뿐이고 승우는 그녀를 강남 뒷골목에서 구해줄만한 한 남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승우가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그녀의 유년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나쁜 기억을 되살리게 되고 결국 승우를 떠난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삶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이렇듯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제대로된 사랑을 받지 못한 어긋난 유년시절의 추억에서 비롯되어 지금의 삶을 살아가게 된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것은 강남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집에서 정상적인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강남 뒷골목의 달밤을 일터삼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어쩌면 이러한 나의 생각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영화나 TV에서 보여준 강남 뒷골목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영화의 제목에서도 그들을 '소년"이라고 소개한 것도 아마 그들이 겉은 성숙한 어른의 모습은 하고 있지만 속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에 멈춰있음을 의미하는듯하다. 이러한 그들의 소년에 멈춰버린 미성숙은 그들의 유년시절의 제대로된 사랑을 받지 못함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생각된다. 

 

결국 감독은 젊은 나이에 담배와 술, 그리고 돈과 배신만이 넘치는 강남의 야밤의 밤을 살아가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이 불쌍한 청춘들의 불안한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듯하다. 아마도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받은 그들은 그들 세계내에서 배신과 화해를 반복하며 오늘도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영화속 승우가 말하듯이 그들도 '잠시 그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한번 발을 들여놓은 환락과 야밤의 그 곳 삶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보인다. 결국 재현이 일본으로 건너가서도 여전히 한탕을 노리고 있는 이유도 이미 그가 야만의 밤에서의 생활이 몸에 베어 버렸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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