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키스 : 비쥬얼리스트 테츠카 마코토와 오랜 만의 조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백치>로 알려진 바 있는 테츠카 마코토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 상영작. 지난해 예매해 놓고서도 시간 문제로 못 본 영화였기에 다시금 도전해 본 영화.
STORY
러브호텔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난 살인 사건. 이것을 시작으로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동일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어렸을 때부터 살인에 대한 편집증을 갖고 있던 치명적인 미모의 소유자 아스카. 어느 날, 그녀의 친구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아스카가 ‘악마’라고 불리는 소녀 카즈미와 사진작가 데츠오, 그리고, 형사 유스케를 만나면서 음습한 사건의 실타래는 점점 더 꼬여만 간다. 어둡고 신비스러운 사건으로 묶여져 있는 이 네 명의 인물들. 그들의 눈 앞에서는 주술적이고 광적인 부두 의식, 좀비, 살인 그리고 죽음 들이 펼쳐진다. 그 속으로 점점 엉켜 들어가면서 사건은 더욱 더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마는데 …
과연 경찰들은 이 사건을 잘 해결해 낼 수 있을 것인가?
블랙키스의 매력
- 오랜 만에 만난 테츠카 마코토 감독의 영화
테츠카 마코토 감독은 지난 1999년 부산영화제에서 영화 <백치>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영화를 봤던 만큼 그의 비쥬얼 영화를 상당히 인상 깊게 봤었다. 그러던 차에 2006년에 부천 영화제를 통해 이 영화가 공개되어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만 보지 못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해를 넘겨 2007년에 비로소 보게 되었던 만큼 그의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주목해서 본 영화다.
영화 <블랙키스>는 이전에 본 영화 <백치>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기에 아마도 그러한 점에서 볼 때 신선하게 다가 온 작품이다. 이 영화 역시 영화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의 비쥬얼 적인 경향과 스타일을 너무 좋게 본 탓인지 꽤 인상 깊게 보아 기억에 남는다.
- 하시모토 레이카의 연기 변신
영화 <백치>의 긴가 역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연기를 선 보인 하시모토 레이카는 이후 <서바이버 스타일 No.5+>에서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 주목했던 여배우였다. 그런 그녀가 이 영화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내심 기대를 많이 한 편이었다. 비록 이번에는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준 강항 캐릭터에 인상적인 비주얼을 장식하는 역할은 아닐 지라도 그녀의 변신 그 자체를 만끽하면서 본 영화인 만큼 비주얼이 아닌 다소 평범함 모습의 그녀를 볼 수 있었기에 기억에 남는다.
블랙키스를 보고
- 비쥬얼리스트 테츠카 마코토와의 오랜만의 조우, 블랙키스
테츠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백치>를 보고선 그의 영화에서 보여진 강렬한 이미지를 잊을 수 없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의 영화를 보려고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그 이후 한동안 그의 작품이 국내에선 소개되지 않아서 볼 기회를 놓치곤 했다.
이후 그는 테츠카 오사무 프로덕션으로 돌아가 TV 애니메이션 <블랙잭>의 감독으로 활동한 바 있어 이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영상 시도를 보이는 감독이기에 어쩌면 주류 감독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비록 국내에 그리 잘 알려진 감독이지 않지만 그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일본 감독 중에서도 양쪽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기에 그의 작품은 기대를 갖게 만든다.
내게 있어 테츠카 마코토 감독은 여전히 다음 영화에서는 또 어떤 모습의 영상을 보여줄 것인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감독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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