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인터넷으로 영화평을 주지하고 영화를 감상하는 편이다.
킹덤에 대한 일부분의 관객들은 중반까지 지루하다는 거였다. 마지막 20분 액션만 볼만하다고..
오늘 아침 일찍부터 조조할인으로 한산한 극장에서 영화를 본 감상은 GOOD이었다.
영화가 그냥 좋다는 것이 아니라, 중반까지의 짜임새도 훌륭하였고, (내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도 집중이 잘 잘되는 괜찮은 영화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괜찮은 액션 스릴러 영화로만 보면은 무난했을 것인데, 영화 "킹덤"은 많은 걸 담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미국은 오랜 동맹국이다.
많은 중동국가들이 미국과 적대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사우디 아라비아는 오랫동안 미국
의 맹방으로 지속되어 온 국가이다.
물론 그것은 상호이해관계에 의한 동반자적 동맹이다.
미국은 사우디의 석유가 필요하고, 사우디는 미국의 군사력과 재정의 도움이 절실한 나라이니깐..
하지만 그럼에도 사우디 아라비아는 다른 중동국가들처럼 미국에 대한 반미감정이 극에 달해
있는 나라이다.
오사마 빈 라덴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인이고, 그들의 피라미드 계급 최고층인 왕족만 제외하곤
많은 다수의 국민들은 미국을 싫어한다.
영화 "킹덤"에서도 그런걸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왕족의 부인들이 테러를 지원한다는 배경도 나오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치안력을 책임지는
경찰 또한 테러에 일부분 동조한다.
맹방이라 자부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많은 계층이 미국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다.
특히 미국인 거주지역의 경비를 책임진 경사의 집안을 들여다보면은 그의 형은 미군과 교전
중에 순교한 알라신의 전사이며, 그의 출신 또한 반미감정으로 똘똘 뭉친 계층이다.
하지만 그는 친미적이며, 왕실에 충성하는 사우디인이다.
사우디 내부에서도 친미와 반미가 여실히 충동한다는 대목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우디의 경시감이 총을 맞고 죽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도 소년에게서 뒤통수를 저격받는 것이다.
이 장면은 무엇을 의미할까..
미국에 우호적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계층이 급진 반미파에게만 도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 국가 기초기반인 젊은 사람들에게 조차 도전을 받는 다는 의미일 것이다.
미국인들도 테러를 일으킨 사우디 아라비아인들을 다 죽여버리려고 하고,
사우디 아라비아인들조차 미국인들을 다 죽여버리려고 한다.
과연, 동맹국이자 우방국, 맹방이라 생각하는 것은 미국, 사우디 두 나라의 일부 지도계층만의
생각인 것인가..
일반 미국인들과 사우디 아라비아인들은 이미 마음속 깊이 서로 적이라고 생각 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의 패권정책에 동조하고 있는 국가들은 겉으로만 동조를 하고 속으로는 적대시하고 있지
않은가.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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