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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의 영화감상평 ## 우아한 세계
excoco 2008-05-13 오전 12:08:54 1673   [3]


이거정말 짠~ 하지 않은가.
나이어린 남자들은 아직 이해하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이가 어느정도 되고 누군가를 보살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할 무렵.
이 영화는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다만, 영화속 주인공이 건달이라는것.
 
약간의 비약 일지도 모른다.
남자 주인공을 조직폭력배로 표현한것이.
 
옛날에도 그러했지만, 여전히 이 시대에도,
남자들은 '아버지' 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 당한다.
(우~ .. 이런말하면, 이 시대의 어머니들이 들고 일어날려나..)
 
(스포일러)
 
글쎄, 주인공 강인구(송강호)는 술도 맘껏 먹고, 룸싸롱도 맘껏 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강인구가 정말 원하는 것은 따뜻한 가정이다.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새끼들(이 영화에서도 이 공식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들에게 만큼은 자신의 헌신이 인정받고 싶고, 따뜻하게 맞아주기를 바라지만,
그런 속마음도 알아주지 않은체,
딸은 아버지가 창피하다며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일기나 쓴다니..
 
조직의 큰형님과 큰 형님의 동생에게 돈 갖다 바치느라 변변히 돈 벌어놓은 것도 없는, 불쌍한 우리형님 강인구.
이번에 큰건 하나 잡아서, 커다란 집에 가족들과 단란하게 보내려는 꿈을 가져보지만,
왜이리 다리걸치는 사람들이 많은지, 결국 모두 뺏기게 생겼다.
그래도 가족들 생각하면, 성질좀 죽이고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 생각하는데,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칼잡이들을 간신히 따돌린 인구가 집에 돌아와 보니, 인구의 건달질을 참다못한 부인은 고향으로 내려가 버렸다.
'내가 왜 이렇게 사는데..' 라며 울먹거리며 매달려 보지만, 부인은 눈도 깜짝 안한다.
결국, 새로 장만하려던 집 보증금만 날아가고, 상대조직중에 친구가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자신의 목숨을 노린 녀석들을 보낸것이  큰형님의 동생으로 밝혀지고, 이쯤에서 조용하게 타협보고 건달생활 청산하려고 찾아간 병원에서 결국 사고를 치고 만다.
 
자신을 칼로 찌른 큰 형님의 동생을 트렁크에 싣고 도주하던중 따라오던 녀석들을 피하다 교통사고가 나고, 트렁크에 있던 녀석이 죽어버린다.
친동생 보다도 더 자신을 아껴주던 큰형님 이었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것일까, 피는 못속이는 것일까.
트렁크에서 죽어나간 시신을 본 큰형님이 자신에게 총을 쏘자 총을 빼앗아 큰형님 마져 죽여버린다.
결국, 정당방위로 교도소에 가게된 강인구.
딸과의 관계도 회복되고, 이제 사람좀 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여전히 강인구에겐 돌봐야 할 가족들이 있지 않은가?
번듯한 집에 아들녀석 유학도 계속 시켜야 하고.
결국, 상대조직에 있던 친구와 손을 잡고 다시 '생계형 건달'(?)이 된 강인구.
번듯한 집도 장만하고, 이제 좀 살만해 졌나 싶은데..
부인과 딸은 아들녀석이 있는 캐나다로 함께 떠난댄다.
기러기 아빠가 되어버린 강인구.
라면을 끓여 먹으며, 캐나다에서 보내온 부인과 아들,딸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이 울음에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가.
송강호 이기에 이런 연기가 무척이나 깊이가 있어지는것 같다.
 
자기만 빼놓고 캐나다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에게 화가나서?
그들을 위해 이렇게 건달짓을 하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고, 자신을 몰아세워서?
혹자의 말처럼, 자신이 개같이 번돈으로 가족들이 우아한 세상을 누리고 있어서?
알수없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완벽하게 녹아나는 장면이라 하겠다.
 
역시, 송강호의 연기는 이런 영화에서 가장 도드라지는것 같다.
 
서두에 말했듯이, 강인구(송강호)의 직업이 건달인것은 약간의 비약일 수 있다.
강인구의 직업이 건달이 아닌 다른류의 직업이라고 가정해보자.
강인구가 처한 그런 소외감과 의무감이 달라졌을까?
(영화상에서는, 부인과 딸이 강인구의 직업이 건달인게 무척이나 싫어하고 그로인해 미워하지만, 이 시대의 아빠들이 부인이나 자녀에게 무시(?) 당하는 직업들은 굳이 조직폭력배가 아니라해도 많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실상 남편의 그리고 아빠의 직업을 부끄러워 하는 부인과 자녀들은 많은 테니까..)
번듯한 직장을 갖고 있다 해도, 남편들, 그리고 아빠들이 완벽할 순 없다.
애정표현이 부족한 무뚝뚝한 성격이기도 하고, 너무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일 수 도 있다.
출장이 잦을 수 도 있고, 혹은 술을 좋아해서 매일 술에 취해 귀가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가족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고,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남편과 아빠들은,
이 영화에서처럼, 가족들에게 소외받고 있지는 않은가?
 
보시라.
유쾌상쾌 하지는 않고 꿀꿀한 기분이 나게 되겠지만,
한번 볼만한 영화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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