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전의 굉장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데는 영화 상영 시작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배우들이
만화속에서 연기를 하고 있으니.. 사실 이 영화의 예고편을 일부러 안봤었다.일본 만화가 원작인줄은 알았
지만 원작을 접한적도 없고.. <매트릭스> 3부작 이후 워쇼스키 남매(더이상 형제가 아닌..)의 새로운 연출
작을 항상 궁금해했고 드디어 그들의 연출작이 정해졌을때,기대감으로 개봉을 기다려 왔고 <매트릭스2>
의 포스터 카피였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가 떠오르게 하는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카피로 또한번 그들이 어떤 영상 스타일을 창조할것인지 즐거운 상상을 해봤었다.그
런데 이런식의 만화틱한 어이없는 영상을 보여줄줄이야.. 극단의 과장으로 일관한 황당하고 정신 사나운
게임 영상 같은 레이싱 장면들은 현란함과 속도감은 커녕 짜증지수만 올려놓았다.아무리 요즘 영화들이
실사와 CG의 구분이 모호해졌다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워쇼스키의 새로운 액션 혁명과 영상 혁명이
아닌,나에겐 영상 테러 수준의 괴로운 영상이었다.만화를 배경으로 연기하는 진짜 배우들의 어색함이란..
국내에선 비의 출연으로 큰 화제가 됐지만 배우들도 굳이 캐스팅할 이유가 없었을 영화다.배우들도 CG로
처리하지 캐스팅은 왜 했는지.. 아님 <폴라 익스프레스><베오울프>식으로 찍던가.. 영화 장르에 애니메이
션도 추가해야 할 영화로 3D 애니메이션을 표방했다면 이렇게까지 실망은 안했을것이다.영화에 나오는 모
든 영상을 개봉해서 영화를 본 후에 접할려고 예고편도 안보고 영화의 원작 만화 스타일 등 정보도 최대한
모르고 본 나를 탓해야 될지도 모르겠다.생뚱맞게 그저 <매트릭스>식 영상 효과의 업그레이드와 레이서들
나오는 영화라 <드리븐>식의 경주신을 기대했으니말이다.'스피드 레이서'가 주인공 이름인지도 몰랐으니..
암튼,영화 상영시작 초반 상상을 빗나간 이런식의 난감하고 당황스러운 영상을 2시간 넘게 봐야한다는 고통
에 한숨 나온,배우들 빼고 영화를 완전 만화로 만들어놓은 워쇼스키 남매의 비싸고 무모한 영상 실험을 정
보고싶으면 말리진 않겠다.취향에만 맞다면야 환호할수도 있으니... 그리고 비는 많이 나오는 편이긴한데
캐릭터가 별 특징이 없고 박준형은 대사라도 있을지 알았는데 완전 단역이었다.
추신 : 나는 이 영화의 미국 흥행 실패가 반가울 정도로 <스피드 레이서>의 안티가 되버렸고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이다.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재밌게 볼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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