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 백 마운틴'에서 발견한 보석이 일없이 사라져버렸음에 허망하고 슬펐다.
그리고...
캔디를 본후, 나는 철저히 비통해지고 말았다.
그는 잃어서는 안될 배우였단 말이다.
머리속으로 같은 필름이 돌고 돈다.
마지막 장면 댄(극중 히스레저)의 얼굴이다. 수척하고 초췌한 얼굴로, 단지 눈빛만 산 얼굴로
"우린 잠시 뜨거웠을 뿐이야"라며 이별을 말하는 그. 그 얼굴은 배우 히스레저가 우리에게 고하는 이별과 같이 느껴져 잘 돌아가던 테입에 뭔가 걸린 것처럼 좀처럼 지나쳐지질 않는다.
마약이라는 신나는 놀이기구에 태워져 천국과 지옥을 함께 맛보게 되는 동승객 댄과 캔디.
순간의 쾌락으로 오늘을 사는 그들. 그래서 점점 미래를 기대할 수 없어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그들. 그래서 더 위태위태 살수밖에 없는 그들. 그 지독한 사슬속에 갇힌 어린양 ...
천국과 지옥은 그리 멀지 않았다.
영화의 시작, 댄의 나레이션은 자신만만하게 캔디(극중 애비 코니쉬)는 사랑에 함락되었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그는 캔디에의 사랑에 자신이 함락되었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댄은 그 자신의 진심을 관객에게 알려놓고 사랑하는 그녀앞에서, 너무도 돌아가고싶은 그녀앞에서,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그녀앞에서 헤어짐을 고한다.
그 헤어짐의 공기가 영화의 여운을 늘린다.
이 영화는 보는 이를 괴롭히는 악질영화다.
달콤한 제목과는 상반되게 아주 쓴맛 나는 영화다.
마약중독, 허접쓰레기인생, 자기 여자가 몸판 돈으로 죄책감없이 사는 남자,
정신이상을 보이는 여자...
지독하게 쓴맛이 난다.
그래서
난 이영화가 좋았다.
사랑을 '밀고당기기'의 기술을 들어 설명하고,
그 사랑을 하는데 얼마를 썼는지 머리를 굴리는 우리네들이
아무것도 남지않을정도로 까맣게 타버린 이들의 사랑과 인생 앞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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