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복수라도 하듯...
호스트 바에 가보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이 영화는 그런 복수심에 대한 향수때문에
내 흥미를 끌었다.
영화는... 포스터와 달리 화려한 밤의 세계를 마냥
즐겁게 묘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들의 평은 어, 뭐야~ 하며 썩 유쾌해하지 않았다.
영화의 원제목은 '서울의 밤'이었는데... 이 제목이 훨씬 더 영화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현란하지만 위선적이고 슬프고 악다구니쓰는 서울의 밤...
나와 함께 본 친구는 "어, 이게 뭐야 사랑한 사람들만 불행해졌네"라는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평을 한다...
그런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서로에게 갖게되는 아름다운 감정은
더욱 쉽게 어그러지게 된다.
어쨌든 생각보다 괜찮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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