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데,
그것은 이 영화를 액션, SF 로 생각했던 탓인것 같다.
이 영화는 분명 액션도 있고 SF적 요소가 많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러한 액션적 요소나 SF적 요소보다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뉴욕에 홀로 남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 묘사에 촛점이 맞춰져 있기에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나또한 개인적으로 SF적 요소를 더욱 많이 기대했지만, 이 영화는 뉴욕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의 고독과 심리묘사에 치중하고 있다.
영국 영화 '28일후','28주후' 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 영화는 그 영화들과 상황설정에서는 꽤 비슷하지만, 영화 자체는 상당히 틀려보인다.
영국 영화 '28일후','28주후' 는 재난영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재난 영화에 좀비스토리를 결합시킨 형태. 즉, 오락적 요소가 강하다 하겠는데,
이 영화 '나는 전설이다' 의 경우에는, 그런 오락적 요소보다는 마치 한편의 '에세이' 를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전체적으로 '여백의 미' 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즉, 뭔가 분주하고 바쁘고 화려한것은 배제된체, 비어있고, 외롭고, 조용한..
가까운 미래 2012년.
어느날, 바이러스가 퍼진다. 마치 감기처럼.
TV 방송에서는 약 1만개의 백신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며..
그렇게 3년이 지난후, 뉴욕에는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만이 살아 남은것으로 보인다.
과학자인 그는(그가 과학자인지, 군인인지, 군소속 의사인지 등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유일한 친구인 애견과 무료한 일상을 보내며, 혼자서 바이러스 연구에 몰두해 있다.
이전의 실험으로는,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가 발생하고 있으며,
실험중인 백신은 모든 실험체를 사망하게 만든다.
즉, 사람에게 쓴다면 오히려 죽게 만드는 결과가 오는 것이다.
그렇게, 바이러스 연구가 별 진전이 없고, 네빌이 외로움에 힘들어할 무렵,
어느날 외출한 곳에서 그의 애견이 어둠속으로 무언가를 쫒아간다.
'어둠'. 그곳은 위험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변종이 된 인간이 어둠속에서 살고 밤이 되면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생존본능이 더욱 커진 (이성적이고 문화적인 현대인과는 다른) 위험한 존재들이다.
애견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어두운 건물속을 헤메는 네빌.
그곳에서, 변종 인류의 실체를 보게 된다.
네빌은 자신의 실험을 위해 변종인류 하나를 포획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백신을 주사하고 그 변화를 지켜보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변종인류(여자였음)를 포획하던 방법 그대로 자신이 함정이 걸려들어 기절하는 바람에 해가 떨어질 무렵 정신을 차리게 된다.
이제까지는 굉장히 단순한 행동형태의 좀비류로 변종인류를 생각했었지만, 변종인류는 생각보다 더 영리했던 것이다.
아마도, 네빌이 포획한 그 여자 변종인간을 구하기 위해 변종인간의 우두머리가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이다.
해가 떨어지기 직전 가까스로 발에 묶인 올가미줄을 끊고 탈출한 네빌.
그러나, 변종인간에 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변종 개가 그들을 공격하고, 네빌을 보호하려던 애견 샘이 상처를 입게된다.
하나뿐인 친구인 애견을 구하기 위해 백신을 주사해보지만, 결국 변종개로 변하려하자 어쩔수 없이 개를 죽이는 네빌.
애견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른 네빌은, 한밤에 과감히 돌진한다.
그러나, 숫자가 많고 난폭한 그들에게 어찌 상대가 되겠는가.
이내 차가 뒤집히며 위험에 처한 그를 구해준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이러스 감염에서 살아남은 안나(알리스 브라가)와 에단(찰리 타핸)이었다.
안나의 도움으로 상처를 치료한 네빌은, 자신의 집에서 이전에 백신을 주사했던 변종인간을 관찰하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그날밤, 네빌의 은신처로 몰려든 변종인간 무리들.
강력한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게 된 네빌과 안나.
공격을 피해 실험실로 피한 네빌과 안나는, 백신을 투여한 변종인간이 점차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게되고,
그 피를 체혈해 안나에게 건네는 네빌.
안나와 에단이 그 혈액샘플을 변종인간들로부터 안전한 새로운 대륙에 전해줄것을 부탁하고 네빌은 수류탄으로 자폭한다.
안전한 대륙에 도착한 안나의 나레이션.
그는 '전설이다' 라며 영화는 끝을 맺고 있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변종인간이 되고, 감염되지 않은 소수의 사람에게, 그리고 감염자들에게 훗날 그의 이야기는 전설이 될것임을 시사한다.
사람들에게 '전설' 로 불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영웅 이야기' 의 변종형태이다.
근본적으로는 헐리웃의 '영웅 스토리' 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액션영화에서의 영웅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피신하던 가족이 헬기사고로 죽고, 남아있던 사람들 마져 모두 감염되어 변종인간이 된 세상.
감염된 인간들은 햇빛을 싫어하기에 밤에만 활동하고, 낮동안 그는 한마디 대화 나눌 상대조차 없이 고독하지만, 밤에는 변종인간의 침입을 막기위해 철창문을 닫아야 한다.
그러나, 그들을 다시 원래의 인간으로 되돌릴 수 있게 해줄 백신 연구에 몰두하는 네빌.
혈액샘플을 가져갈 안나의 안전한 도주를 위해 폭탄으로 길을 막는 네빌의 숭고한 희생.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다 하겠지만, 이 영화는 홀로 살아남은(다른 곳에는 있겠지만, 뉴욕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는 아무도 없는듯한)
네빌의 고독에 대해 묘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액션이나 화려한 SF를 기대했다면, 기대이하의 영화가 되겠지만,
네빌의 고독에 대해 함께 고민해본다면, 나름대로 뜻깊은 영화가 될 수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P.S.
감기처럼 번지는 이상한 바이러스는 최근의 다른 영화 니콜 키드먼 주연의 '인베이젼(2007)' 에서는 외계에서 불시착 우주왕복선의 잔해에 뭍어온 외계 바이러스로 묘사되고 있다.
이런 이상한 바이러스에 대한 소재는 주로 영국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던 소재인데, 이젠 미국에서도 그 소재를 사용하기 시작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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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후의 생존자, 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있다!
2012년, 인류의 멸망. 2012년, 전 인류가 멸망한 가운데 과학자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만이 살아남는다. 지난 3년간 그는 매일같이 또 다른 생존자를 찾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방송을 송신한다.
지구에 살아남은 것은 그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마침내 무엇인가를 찾아낸 그. 그러나 그가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생존자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상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변종 인류’로 변해 버렸다.
인류 최후의 생존자 vs. 변종 인류. 이제 그는 전설이 된다! 인류의 운명을 짊어진 네빌. 면역체를 가진 자신의 피를 이용해 백신을 만들어낼 방법을 알아내야만 한다. 어딘가 살아있을지 모를 인간들을 위해, 그리고 지구를 위해 그는 이제, 인류 최후의 전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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