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다지 재밌지는 않다.
설정은 독특한 편이긴 한데, 이 영화를 일본영화 '배틀로얄' 과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 전체적으로 배틀로얄과 비슷한점이 많다고 할 수 는 있으나, 굳이 따지고 보자면 그렇지만도 않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영화 '배틀로얄' 에 대해 짚어보자.
영화에서 BR법을 제정하게 된 이유는,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반면 만화에선 '국방력을 키우기 위한 전투시뮬레이션'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 스크랩 -
그렇다.
정황상, 영화가 먼저 나오고 후에 만화가 출간된듯 하다.
배틀로얄법이라는 독특한 소재 자체가 꽤나 신선한데, 그만큼, 그런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그런 이해와, 아이들의 폭력성에 대해 만화에서는 더욱 자세히 설명하려 했던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URL 을 통해 되새김해보자.
아마도, 이 배틀로얄 법이라는것은,
점점 싸가지 없어지고 난폭해져가는 일본 청소년 문화에 대한 일본 어른 세대의 두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듯 하다.
한국도 그런 면에서 점점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
옛날의 청소년들은 순수했다.
순수=멍청 하다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만큼 이기적이지 않고 셈이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산에서 운동장에서 동무들과 뛰놀던 옛날의 청소년과 달리, 요즘 세대는 생활자체가 틀리다.
자의건 타의건, 동무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별로 없고, 겜방에서 모니터를 쳐다보며 겜을 하거나, 집에서 TV를 보며 연예인을 꿈꾸거나 등등 개인적인 생활이 더 많아져 그만큼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대인관계가 부족한 요즘의 청소년들은 그만큼 타인과의 대화가 부족하여 타협력이 떨어지고, 자기 본위적이기에 이기적이어서 원만한 공동체 생활이 어렵다.
(최근 공익광고에서도 그런류의 광고가 나오더군)
문화적으로 여전히 한국의 몇십년을 앞서가고 있는 일본의 문화에서 이미 이런 부작용이 진행되어 오고 있다.
점점 개인적이고 이기적이 되어가는 아이들은 헛똑똑이가 되어 오만하고 난폭하다.
아마도 이런 두려움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로 구성된 반을 선택하여 배틀로얄법을 시행한듯 하다.
난폭한 아이들을 서로 죽여 없애게 하기 위해.
만화에서는 이런 의미가 아니라, '국방력을 키우기 위한 전투 시뮬레이션' 이라고 의미가 변질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분명 원래의 의미가 변질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독특한 소재로 흥미만을 유발하려한 영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기타노 다케시(선생님역)의 등장만으로도 이 영화는 그 뭔가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것 같은 상상을 가능케 한다.
처음에는 두려워하다, 점점 살인마가 되어가는 아이들.
아이들의 이런 잔혹함을 애써 옹호하려는듯, 만화에서는 그들이 그렇게 잔인해진 이유에 대해서 구구절절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은 역시 영화와 만화가 '배틀로얄법' 에 대해 가지는 입장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것 같다.
영화에서처럼, 난폭한 아이들에 대한 두려움이 BR법 제정에 기인했다고 설정한다면, 굳이 아이들이 그렇게 난폭한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히 설명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러했던 나름대로의 명작 '배틀로얄' 도 2편 3편으로 시리즈화 되면서, 엽기적 설정의 청소년 폭력 영화로 변질되고 만다.
이러한 분위기의 배틀로얄과 이 영화 컨뎀드가 유사하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억측이 아닐까?
자세히 뜯어보면 굉장히 틀린것 같은데.
자.. 그럼 배틀로얄에서 학생들을 성인 죄수로 설정만 바꾸었다고 해보자.
그러면, 벌써 그 느낌이 많이 틀려진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영화 '배틀로얄' 에서 BR법이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컨뎀드는 배틀로얄 보다는 오히려 짐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 와 가깝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이는, 영화 컨뎀드가 죄수들간의 싸움이라는 특성 보다는, 남의 삶을 엿보는 감시카메라의 성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웹사이트 접속자수에 목숨을 건 도덕성 상실의 한 제작자가 10여명 사형수를 뇌물을 주고 빼내와서 서로 죽이다가 살아남은 한명에게 자유와 돈을 주겠다고 부추기고는 그들의 싸움장면을 카메라로 생중계하는것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이다.
게다가 배틀로얄과는 달리, 이 제작자 집단들이 영화 말미에 모두 죽는 권선징악형 마무리 까지 선보이고 있으니, 분명 배틀로얄과는 그 의미가 완전히 틀리다고 볼 수 있다.
영화 배틀로얄에서는 권성징악 따윈 없다.
웹사이트를 제작해 신용카드로 49달러(?)를 지불하면 실시간 생중계로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방송하는 화면을 볼 수 있다.
착한 죄수들도 있지만 난폭한 죄수들도 있다.
애초에 영화 초반부터 주인공은 정해져 있고, 주인공은 특공대 출신에 싸움도 기차게 잘하기에, 이미 그 흥미는 떨어진다.
결과는 영화 서두에서 이미 내려졌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고전영화스럽게, 권성징악형 마무리까지..
액션이 멋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프로레슬러라고 하는데, 스티브 오스틴의 우람한 몸매가 멋져보이긴 하지만, 그로인해 움직임이 둔해 보여 영화의 속도감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이 영화도 죄수들을 사들여 서로 싸우게 한다는 소재의 설정은 참신했다고 할 수 있지만, 이야기 전개가 너무 뻔하고, 긴장감도 그다지 없는 평범 혹은 평범이하 킬링타임용 영화라 하겠다.
네이버 영화해설 스크랩--------------------------------------------
WWE소속 슈퍼스타 프로레슬러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을 주인공으로 내새워, 생존을 위해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사형수들의 대결을 그린 액션 스릴러물. 사형수에서 고교생으로 등장인물을 바꾸기만 하면 바로 일본 히트작 <배틀 로얄>과 비슷한 설정을 가진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주인공 스티브 오스틴을 중심으로, <액스맨 3>의 비니 존스, <호스텔>의 릭 호프만, <부기맨>의 토리 무셋, <그레이트 레이드>의 로버트 맘몬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배우 출신의 스캇 와이퍼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혹평과 함께 첫 주 2,310개 극장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381만불의 흥행 실패를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9위에 랭크되었다.
한 TV 제작자는 부폐한 중미의 한 감옥에 갇힌 10명의 사형수들을 '매매'하여, 수백만명이 접속, 관람하는 불법 리얼리티 인터넷 게임쇼에 투입한다. 게임의 내용은 이 사형수들이 1주일동안 무인도에서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사투를 펼치는 것.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을 모두 죽여 살아남은 게임의 최후승자에게는 무기징역형으로 감형되어 사형을 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미국 출신의 잭 콘라드를 포함하여 영국, 멕시코, 일본, 가나, 독일, 이태리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사형수들은 헬기에서 바다로 투하, 사투의 장소가 될 무인도로 향하는데...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에 대해 보여왔던 것처럼 혹평일색이었다. 토론토 글로브 앤 메일의 스티븐 콜은 "대부분의 프로레슬링 게임도 이 영화보다는 더 나은 줄거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빈정거렸고, 뉴욕 포스트의 V.A. 뮤세토는 "일본 센세이션 <배틀 로얄>과 1932년산 클래식 <가장 위험한 게임(The Most Dangerous Game)>의 졸작 재탕물...구역질날 정도로 폭력적이고, 동시에 속이 텅빈 영화."라고 공격했으며,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공허한 소재와 흔들리는 카메라 액션, 논스톱의 섬뜩한 폭력을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절대 피해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주연을 맡은 오스틴은 이보다는 더 나은 소재를 택할 가치가 있다. 우리 역시 그렇다."고 고개를 저었고, 뉴욕 데일리 뉴스의 엘리자베스 와이츠먼은 "우스꽝스러운 각본과 Z-등급의 연기를 가진 이 영화는 오락물의 최하수준을 보여준다."고 불평했으며, 릴뷰스의 제임스 베랄디넬리는 "이 영화에는 두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액션씬들 사이에 수다가 너무 많다는 것이고, 둘째는, 감독이 '최고의 액션 영화를 만드는 방법이란 관객들이 못볼 지경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고 비아냥거렸다. (장재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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