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빠른 인디언이라...

뭔가 하겠다.

다름이 아니라, 옛날에 유명했다는 오토바이 이름이고, 이 오토바이를 개조하여 보너빌에서 기록하는 세계기록중 1000cc급 이하 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앤소니 홉킨스가 이렇게 부드럽고 우직한 할아버지 연기를 하는 모습은, '양들의 침묵' 에서와는 사뭇 다르다.

 

수십년을 빠른 오토바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한 남자.

연금으로 근근히 생활하는 남자는 별달리 가족도 없다.

어린시절 자신의 실수로 죽은 형이 꿈에 나타나는 것 외에.

 

자신이 개조한 오토바이가 얼마나 빠를지 기록을 재보기 위해 미국 보너빌에 가고자 하는 남자.

하지만, 빠듯한 연금으로는 엄두낼 형편도 아닌데다가 몸도 성치 않다.

결국, 죽기전에 꿈을 이루기 위해 대출을 받고, 약을 먹어가며, 뉴질랜드에서 미국까지 험난한 여행을 시작한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미국을 온 이 남자는, 시작부터 사기도 당하고 놀림도 당하지만,

워낙이 낙천적인 성격에 호남형이라 가는곳 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고생끝에 도착한 보너빌.

이미 한달전에 출전신청이 이미 끝났으며, 자신이 가져온 오토바이가 퇴물이라며 출전을 시켜주지 않으려는 관계자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영향력있는 남자의 도움으로 테스트 받을 기회를 얻게되고, 테스트에서 빠른 속도를 보이며 출전자격을 얻게된다.

사람들은 그저, 평생 보너빌에 와보는게 소원이었다는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인심쓰듯 그렇게 기회를 준것이었지만,

남자는 보란듯이 세계기록을 경신한다.

인디언이라는 오토바이가 원래 기껏해야 최고속력이 50마일쯤이나 될까..

그것을 개조하여 201마일(약 시속 324 킬로라고 함)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이후 9번이나 더 보너빌에 가서 기록을 경신했으며,

1000cc 이하급 기록에서는 아직도 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대단하다.

부지런하고(영화 초반부 그의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준다), 꿈을 향해 열정을 가진 강한 의지력.

본받아야 겠다.

 

앤소니 아저씨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열정을 지닌 모습.

오토바이를 가볍게 하기위해 최대한 간단히 만들고, 겉판 안에 다리를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리 보호대도 벗어던져서 다리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참으며 세운 기록.

대단하지 않은가?

 

흥미진진하거나 그다지 긴장감 넘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감상하며, 멋진 남자의 삶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