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가 어떤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쓴 글을 보고 써야겠다 마음 먹었다.
글쎄...저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니까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영화는 사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은 물론이고, 게이들 클럽이라든가.
강간 씬까지..
그래, 어떤 사람은 이 영화를 보고 아직도 잘 살고 있는 모니카 벨루치를 보며,
그 장면을 찍고 병원에 입원했어도 여전히 잘 살고 있고
이 영화를 본 사람들도 여전히 잘 생활하니까.
강간 당한 사람들이여, 희망을 가져라.....?
말이 너무 우스웠다.
그래, 모니카 벨루치가 고생했다는 거 다 알지. 여배우로서 장면이 험하고 힘들었을 테니까.
실제적인 상황을 위해 위험하게 촬영했다는 거 우리가 봐도 알지.
그래도 결국은 영화였잖아? 모든 스텝과 감독, 배우까지 다 배려하는 상황 속에서.
근데 어떻게 실제로 당해본 사람들의 맘을 알까?
감독은 정말 그 아픔을 가늠하고 찍을 수 있었을까?
왠지 난 다친 상처를 짓밟는 것 같았고,
이 영화를 누구에게라도 추천하며 "이런 영화야, 한번 봐봐."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실제고, 현실이고,
그 그림들이 고개를 돌리게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무엇을 알려주려는지 알 수 없었다.
"이게 현실이야, 너도 조심해" ......?
돌이킬 수 없는 현재를 잘 살아라, 그런 거 잘 느끼지 못했다.
아무리 영화 속에 중요한 뜻이 담겨 있더라도 보고 난후,
껄끄러운 마음이 더 크게 남았다면...
배우가 시사회에서도 자신이 찍은 장면을 보다가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배우도 행복한 영화는 아니었구나.
영화는 참으로 피곤했다.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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