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났다.
의료보험이 없어 보험사로부터 버려져서, 제 찢어진 살을 제 손으로 꿰매야 해서, 적국의 테러범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는 미국민이 불쌍해서,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만 해서... 아니다. 결코 그런 휴머니즘 때문에 눈물이 난 것은 아니다.
요 며칠 나는 우석훈의 "88만원 세대"를 읽고 하종강의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를 읽었다. 4.15학교자율화 조치에 대한 비판적 글을 썼고, 영화를 보기 전 낮에는 사설모의고사 실시 때문에 교감이랑 한 바탕하고, 쾌적하지 않은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겹쳐졌다. 절망의 미국 땅에 겹쳐지는 내 얼굴과 나의 아내와 나의 부모님과 나의 제자들과 나의 사랑하는 아들까지..... 공포는 두려움을 만들고 두려움은 떨림과 울음을 만든다. 나는 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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