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레이서>
비가 나오고 로스트의 매튜 폭스가 나온다고 1년전에 제작발표 기자회견 했을때 부터 굉장히 기대했던 영화.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남매가 5년만에 연출하는 영화라 정말로 기대가 컸다. 영화 개봉날짜가 다가올 수록 기대치는 증폭 되었고 올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포문을 연 첫 영화 아이언맨에 상응하는 기대치를 갖고 영화를 보았다.
결과는 당황스러움. 솔직히 클로버필드의 영상화면도 재밌게 즐겨봤고 유치찬란한 스토리도 재밌게 보는, 영화의 단점을 이해해주고 적극 수용하는 나인데.. 솔직히 화면의 화려하고 산만한 구성과 어설픈 연기력(물론 배우들의 연기력은 출중하지만, 솔직히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한 터라 약간은 생생함이 덜한, 아쉬운 그런 연기력), 너무나 과장되고 애니메이션, 게임틱한 말과 행동이 나에겐 실망이었다.
스피드 레이서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고 싶었던 영상의 최고치 같은데 그것이 너무 지나치게 화려하고 산만해서 관객들에게 적응이 되지 않는건 분명한것 같다. 형형색색의 현란한 화면은 관객들에겐 過猶不及. 영화 속 레이싱 장면은 속도감있고 스릴이 넘치긴 했지만, 실사 영화들의 자동차 추격신과 레이싱 신들보다는 뭔가가 부족한, 솔직히 손에 땀이 쥐어질 정도는 아닌 뭔가 덜한 스릴이여서 꽤나 실망스럽다. 마치 꿈속에서 전력질주해서 달려도 왠지 다리에 힘이 안쥐어져서 답답하게 달리는 듯한 그런 느낌?(꿈에서 달리는 꿈 꾸신분들 알텐데 ㅋ) '카-푸'의 자동차들 끼리의 액션신이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인 것 같고 나머진 솔직히 별로다. 영화속 인물중에서 스피드의 동생과 그 애완동물 침침(침팬치)의 코믹스러운 연기와 상황 때문에 웃기는 웃었지만...
그리고 기대했던 비. 과연 비는 영화속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어떤 역을 맡았으며 어떻게 연기했는가. 영화 속에서 의외로 꽤나 비중있는 역할임에는 분명했다. 연기력도 정말 수준급이었고 특히 발음은 원어민 수준이다. 그런데 비 등장씬에서 든 생각은. 역시 동양인인가 그런가, 왜 이렇게 못생기게 나오는가.. ㅋ 아무튼 닌자 어쌔신에서 주인공을 맡아도 상관 없을 만큼 괜찮은 연기였고 비에게 있어서 스피드레이서의 흥행여부와는 엄청난 관없이 좋은 발판을 디디게 된것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워쇼스키 남매가 닌자어쌔신도 이렇게 마니아틱한 영상, 어설픈 스토리를 가지고 만든다면... 망할지도.. 박준형도 나왔는데.. 대사 한마디 없고 깔쌈한 얼굴 몇번 보여주고 끝. 밑도끝도 없이 후반 레이싱 장면에서 갑자기 등장하신다. 좀 어이없었음.
아무튼 스피드 레이서. 영화관에서 보면 볼만한 영화기는 하지만, 현란하고 산만하고 화려하기만한 아쉬운 영화라 할 수 있고 스토리는 권선징악의 그럭저럭, 솔직히 유치한.. 영화를 보면 도대체 왜 이런 비싼 블록버스터 영화가 외면을 당했는지 수긍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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