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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글렘록의 세계, 그 쓸쓸한 회고담..... 벨벳 골드마인
ldk209 2008-05-26 오후 4:17:25 2670   [10]
화려한 글렘록의 세계, 그 쓸쓸한 회고담.....

 

최근 Bob Dylan을 주인공으로 일종의 전기영화인 <아임 낫 데어>를 공개한 토드 헤인즈 감독이 1998년 선보인 <벨벳 골드마인>. 아마도 이 영화가 있었기에 뚜렷한 스토리 라인이 없는 <아임 낫 데어>가 제작될 수 있지 않았을까. 누구나 알고 있듯이 <벨벳 골드마인>은 70년대 Glam Rock의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영화에서의 브라이언 슬레이드(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David Bowie, 커트 와일드(이완 맥그리거)는 Iggy Pop을 모델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뒤안길을 취재하는 아서 스튜어트(크리스찬 베일)는 글램록에 열광하며 그들과 함께 70년대를 관통한 당시의 젊은이들 중 하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지만 데이빗 보위는 분명 영국이 배출한 위대한 록스타 중 한명으로 96년에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기까지 한 슈퍼스타이다. 데이빗 보위는 새로운 문화적 트랜드의 전위에 서 있었으며, 음악적으로도 실험정신과 도전을 추구해 왔다. 특히 영화의 브라이언 슬레이드가 '맥스웰 데몬'을 자신의 분신으로 내세운 것처럼 데이빗 보위의 분신은 '지기 스타더스트'였으며, 기존의 권위와 성 정체성의 혁명을 불러 일으킨 글램록의 세계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전위적 예술가들을 열광시키며 새로운 경향을 형성했다.

 

1972년 스페이스록과 글램록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앨범 <Spacy Oddity>를 발매한 데이빗 보위는 이 앨범을 통해 짙은 화장, 반짝이 의상, 망사 스타킹, 하이힐, 심지어 드레스를 입는 등 중성적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당시의 성 정체성에 일대 혼란을 일으킨다. 영화 속 브라이언 슬레이드의 인터뷰에서 처럼 데이빗 보위는 21세기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일대 파장을 일으킨다. 데이빗 보위를 시초로 하는 글램록은 루 리드, 이기 팝, 퀸, 휴먼 리그, 컬처 클럽, 듀란듀란 등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나 정작 이 흐름을 주도했던 데이빗 보위는 70년대 중반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글램록과 단절한다.

 

<벨벳 골드마인>의 브라이언 슬레이드의 발자취를 살펴보자. 중성적 매력으로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그는 기성세대와 가장 대척점에 서 있는 존재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의도적으로 동성애를 과시하고 음란한 공연을 통해 대중의 아이콘이 된다. 이런 부분은 데이빗 보위를 얘기할 때도 상당 부분 마케팅 상술의 일종으로 비판 받는 부분이다. 즉, 현재는 별다른 뉴스거리도 되지 않지만 70년대 데이빗 보위는 자신을 게이라고 발표한다. 실제 게이인지, 아니면 잠시 게이인 척 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에 와선 의도적 상술로 폄하되고 있다.

 

영화에서 현재 기자인 아서 스튜어트도 젊은 시절, 이들의 영향을 받아 글램록풍 옷을 입고 다니며 비슷한 젊은이들과 어울린다. 그리고 후에 밝혀지듯이 커트 와일드와 동성애적 관계를 가지기도 한다. 그는 정말 동성애자였을까? 아니면 그저 유행에 불과했던 것일까? 여기서 한 가지 논쟁이 성립할 수 있다. 동성애가 유행이 될 수 있을까? 성장에 따라 정체성의 변화는 가능한가?

 

데이빗 보위가 2년만에 글램록에서 단정한 정장 스타일로 변화했듯이 브라이언 슬레이드는 기존의 자신을 충격적인 자살 쇼로 마무리 짓고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재등장한다.(물론 대중들은 모르지만) 말 그대로 화려한 날은 짧게 끝나고 쓸쓸한 후일담만이 길게 남아 있다. 한 때는 그것만이 세상이었던 트랜드는 너무도 가볍고 덧없어서 남겨진 사람들은 외롭다. 오스카 와일드의 브로치가 아서 스튜어트에게 전해지듯이 이제는 회상만이 남은 것이다.

 

커트 와일드는 말한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려 했어. 그런데 우리만 바뀌었어"

 

Malcolm : Which is why we prefer impressions to ideas(생각보다는 이미지가 좋고)

Billy : Situations to subjects(주제보다는 상황이)

Pearl : Brief flights to sustained ones(긴 것보다는 짧은 비행이)

Ray : Exceptions to types(전형보다는 예외가)

Pearl : And yourself?(그러면, 넌?)

 


(총 0명 참여)
shelby8318
그렇군요.
글 잘 봤어요.
앞으로도 좋은 영화 리뷰써주세요!!   
2008-05-26 16:1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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