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문구 이지만 이젠 그곳이 일본이 아닌 북한으로 바뀌어야 하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어느새 개방화의 바람을 타고 관광이다 교류를 통해 많은 것들을 접하고 얻는게 사실이지만 화려한 자연 경관이나 큰성과 없는 화합의 이면뒤에 가려진 눈으로는 볼수없었던 현실은 믿기 어려울 만큼 참혹한 것들이 산재해 있다.지구상에 유일하게 한민족이 둘로 나뉘어 오랜 시간 아픔에 시름하고 고통과 상처를 마음속에 담은채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또다른 문제들을 만들어 낸다.정치나 이념 따위는 분명히 나라를 지탱해 나가는 중요한 요소 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고 지켜 내야 한다.요즘 탈북자들은 자유나 이념 보다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사랑하는 부모 형제나 혹은 처자식을 남겨둔채 목숨을 담보로 탈북을 감행한다. 어느 누가 자신이 태어 나고 정들었던 고향을 쉽게 버릴수 있을까? 오직 가난과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그들만의 최후의 선택일지 모른다.
사실 요즘 우리들은 나에게 직면하거나 혈연 관계에 처한 일들을 제외하고는 그저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아무일 없다는 듯이 사는게 현실이다.탈북자들이 하나둘 넘어올 당시는 호기심 어린 관심을 보였지만 그수가 점차 증가하고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면서 관심 또한 남의 나라 이야기 처럼 되어 가고 있다.그들은 기왕이면 한민족이고 말이 통하는 우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관심 보다는 외면으로 치닿는다.그들에게 우리가 해줄수있는 최대한의 배려는 물질적인 원조가 아닌 가슴에서 우러 나오는 관심과 격려가 아닐까?
눈 보다는 마음으로 느껴야 하는 영화 !
영화 크로싱은 우리가 잘알고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실화이다. 영화처럼 느껴지기 보다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듯 편안함속에 진지함을 엿볼수 있는 작품이고 재미나 눈요기 꺼리 보다는 마음속으로 느껴야 하는 영화 같다. 그들이 처해있는 현실과 고통을 조금이 나마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나눌수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특히나 국내에선 절대 성공할수없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주연을 자청한 차인표와 김태균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요즘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한 거센 시민들의 시위와 단합된 힘을 느낄수있다. 우리의 피부에 와닫고 우리들의 먹을 거리 처럼 소외되고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에게도 "관심" 이란 단어가 절실히 필요한때 인듯 하다.크로싱은 어쩌면 지루하고 식상함을 다소 느낄수도 있지만 차인표의 진지하고 차분한 연기.멋진 배경과 장면들도 많은 나에겐 좋았던 영화이며 마지막 엔딩처럼 그들의 아픔은 우리가 조금씩 나누어 가져야할 숙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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