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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사랑은 어렵고 힘들어.... 모짜르트와 고래
ldk209 2008-06-04 오후 4:16:05 1396   [6]
누구에게나 사랑은 어렵고 힘들어....

 

처음 영화 제목을 봤을 때, 대체 무슨 의미일까 의아했다. 대단히 철학적이거나 현학적인 영화 같기도 하고, 그런데 시놉시스를 보면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 영화의 제작노트에 보면, <모짜르트와 고래>는 1995년 10월 LA의 한 신문에 난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그 기사에 의하면 자폐증인지 모르고 살아왔던 한 남자가 영화 <레인맨>을 보고 뒤늦게 자신이 자폐증임을 알게 되었고,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모임을 지원하면서 그곳에서 영화의 주요한 모티브가 된 부인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의 초반부는 많은 설명이 생략되어 있다. 택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도널드(조쉬 하트넷)가 대체 무슨 병이 있는 것인지, 단순한 저능아인지 아니면 정신병인지, 그리고 도널드가 주도하는 모임이 정신병 치료차 모인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꾸려나가는 모임인지도 한동안 맥락을 찾기 어려웠다. 거기에 영화는 한동안 자폐증의 일종인 야스퍼거 증후군의 다양한 증상들을 나열하는데 치중함으로서 약간은 불편한 심정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함인가.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시작한 시점은 도널드와 이사벨(라다 미첼)의 투닥거림이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다행인건 거의 자폐증 환자들만이 출연하는 영화가 이들에 대한 값싼 동정심을 유발하려 한다든가 아니면 사회적 냉대와 편견에 대한 상투적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영화는 자폐증을 숨기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보이려고 애쓰는 도널드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이사벨의 차이와 그로 인한 아픔, 그리고 극복을 그리는데 전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어쩌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또 다른 변주곡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제목인 <모짜르트와 고래>가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할로윈데이 때 이사벨은 모짜르트로 분장하고 도널드는 고래로 분장한다. 모짜르트와 고래는 과연 무슨 관계일까? 연관성을 찾기 힘들만큼 전혀 별개의 존재. 남성과 여성도 이 정도로 다른 존재일까? 도널드와 이사벨의 차이와 그로 인한 오해, 다툼은 그들이 자폐증 환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사랑이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연관도 없던 모짜르트와 고래가 만나 키스를 하고,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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