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는 다른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르게 메시지보다는 '쿵푸'라는 액션자체.즉 볼거리에 무게를 두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스피드의 고수인냥 굉장히 스피드감있게 스토리전개를 해나가는데 이부분 역시 군더더기를 모두 빼고 '쿵푸'라는 소재를 극대화시키기위한 필연적인 선택으로 보여진다.덕분에 일반적인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둘째치고라도 이 빠른 전개 때문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가벼워지는 약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약점이라면 약점인 이 불리한 부분은 정말 쿨하게 멋진  쿵푸액션씬으로 무마시키고 있다. 그만큼 완성도높은 액션씬이 스토리의 부제를 넘어버리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볼거리가 스토리를 압도해버린다는 얘기다. 그것이 쿵푸팬더가 갖는 유일한 장점이자. 최후의 비법이다.(최강의 비법이기도 할거다)

그럼 영화속 쿵푸액션이 어느정도이길래 필자가 이런 반응을 보일까- 영화속에서 타이렁과 오인방이 벌이는 흔들다리 대결씬은 가히 숨을죽일만큼 스피디하며 재밌고, 신이난다. 일반실사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진다면 조금 오바일지도 모른다.이 장면은 주인공 팬더 포와 타이렁과 맞붙는 라스트씬보다도 흥미롭고 완성도가 높을만큼 영화속 백미다. 이런 애니메이션치고는 수준높은 액션씬들과 주인공 포의 입담과 몸개그로 스토리의 부제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

쿵푸팬더의 또 다른 흥미로운점은 캐릭터와 걸맞는 헐리우드스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주인공 포의 잭블랙과 시푸의 더스틴호프만을 제외한 나머지스타들의 목소리는 그다지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운점이 있다. 이 부분 역시 어찌보면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하는 영화 특성상 묻히게 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 있다. 이해하지만 아쉽다는 얘기다-

쿵푸팬더는 어찌보면 기존의 어떤 애니메이션보다도 더 평범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쿵푸팬더는 그 평범함을 쿵푸라는 영화속 소재를 가지고 넘어선다. 비록 아주 훌륭한 역작으로 남을 수는 없겠지만, 쿵푸팬더는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영화라는 매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은 재미가 아니겠는가. 그런면에서 쿵푸팬더는 잘 만들었다. 지금와서 얘기지만, 쿵푸팬더가 얘기하고자하는 것은 '믿음'인데, 쿵푸팬더는 충분한 믿음을 관객들에게 심어준다. 그거면 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