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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없는 천재들의 대박 꿈... 21
ldk209 2008-06-18 오후 4:22:54 1767   [5]
긴장감 없는 천재들의 대박 꿈... ★★★

 

MIT 수학 천재들이 뛰어난 머리를 이용,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다는 영화의 내용은 실화를 근거로 한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실화를 근거로 한 소설을 근거로 한 영화다. MBC TV에서 일요일 11시에 하는 <서프라이즈>에서 오래 전에 다룬 바 있는 MIT 블랙잭 팀은 1977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해 1990년대에 들어와선 수백만 달러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카드 카운팅에 대한 카지노 측의 경계가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급감, 1993년 해체되었다고 한다.

 

MIT 천재들이 돈을 벌기위해 카드 카운팅을 활용하는 블랙잭은 아주 쉬운 게임이어서 카지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라고 한다. 블랙잭은 자신의 카드에 매겨진 숫자를 더해 21을 만들면 이기는 게임으로 1~9가 매겨진 카드는 그 숫자대로, 10, K, Q, J는 10, A는 1 또는 11점으로 매겨 합산한다. 이런 원리에 따라 수학의 천재인 주인공은 바닥에 깔린 카드의 점수를 매겨, 남은 카드의 확률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데, 카드 카운팅은 불법은 아니지만 플레이어가 카드 카운팅을 하다 적발됐을 경우, 블랙리스트에 올려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

 

블랙잭의 목표 점수를 제목으로 한 영화 <21>은 블랙잭과 카드 카운팅 수법을 소개하는 초반만 하더라도 오락영화로서의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는다. 꽤나 리드미컬하게 편집된 장면들은 긴장감 있고 재치 있는 블랙잭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그런데 정작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간 순간부터 영화는 게임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겉돌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아직 덜 성숙한 천재들의 한 바탕 치기와 놀음을 화려하게 보여주는 데 치중하며, 빠지면 안 될 양념처럼 로맨스를 곁들인다.

 

물론, 학생들이 교수 미키(케빈 스페이시)를 게임에 끌어들여 복수하는 영화의 마지막은 매끈한 재미를 안겨주기는 하지만, 카지노 측에 잡혔다가 풀려난 벤 캠벨(짐 스터지스)이 미키 교수를 억지로 게임에 참여시키는 순간부터 영화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수순을 따라 움직이며, 그러한 예측은 한 치도 어긋나지 않고 화면에 재현된다. 긴장감 없이 밋밋한 <21>의 블랙잭 세계, 확실히 <타짜>의 고스톱이 한수 위다.

 

※ 영화 초반에 미키 교수가 강의 도중에 벤에게 질문을 한다. 3개의 문이 있고 하나의 문엔 고급 자동차, 두 개의 문엔 염소가 들어 있다. 만약 학생이 1번을 선택했는데, 사회자가 3번 문을 열고 염소가 있음을 확인시킨 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과연 바꾸는 게 유리한가 아니면 바꾸지 않는 게 유리한가란 질문이다. 미키 교수가 벤을 신뢰하는 계기가 되는 이 질문은 실제 있었던 얘기를 차용한 것이다. 미국 NBC TV에 사회자 Monty Hall이 진행하는 <Let's Make A Deal>이라는 유명한 게임쇼가 있다. 이 게임쇼는 1963년 12월 처음 방송된 이후 ABC 방송을 거쳐 케이블 채널을 통해 아직도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참석자는 자신에게 귀중한 물건 한 가지를 들고 나와 3개의 문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데, 운이 좋으면 페라리 승용차를 고르지만, 운이 나쁘면 썩은 계란을 고르기도 한다. 예측 불가능성이 이 게임쇼의 장수 비결일 것이다. 그런데 게임을 재밌게 하기 위해 진행자인 Monty Hall은 영화에서처럼 선택되지 않은 두 개의 문 중 하나를 열어서 페라리 승용차가 없음을 확인시킨 후 게임 참석자에게 선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때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기존에 선택했던 1번을 그대로 고수하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왜냐하면 원래 선택했던 1번 뒤에 페라리 승용차가 있다고 하면 너무 억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논쟁으로 부각된 것은 세계에서 IQ가 가장 높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Marilyn Savant라는 여성이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하면서 부터였다. 메를린의 논거는 다음과 같다. 애초에 참가자가 선택한 문에서 자동차가 나올 확률은 다른 문에 염소가 있다는 것을 보든 안 보든 ⅓이며, 따라서 바꾸지 않는다면 자동차를 갖게 될 확률은 여전히 ⅓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하나의 상황에서 모든 확률을 더한 값은 항상 1이어야 하기 때문에 2번으로 선택을 바꾼다면 그곳에 자동차가 있게 될 확률은 ⅔가 된다는 것이다. 메를린의 주장은 CIA 소속 과학자들과 MIT 수학과 교수들, 그리고 국립연구소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들까지 가세한 거대한 논쟁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총 0명 참여)
lhohj
good   
2008-06-18 16:46
shelby8318
시사회에도 뽑혔었는데 차비도 그렇고 눈다래끼도 나고 해서 못갔다.   
2008-06-18 16:4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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