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1은 정말 악랄했다. 보는 관객에게 "저 놈은 꼭 잡아야해!"하는 감정을 극심하게 심어주었다. 공공의 적 2는 조금 덜 악랄했다. 대신 좀 더 진지해졌다. 한편의 시사풍자영화를 보는듯했다. 공공의 적 1-1 : 강철중은 딱 그 중간쯤이었다. 유머와 즐길만한 요소는 대폭 증가되고, 악당도 적당히 2편보단 쎘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오락영화라고 할수 있겠다.
공공의 적이 만들어낸 '강철중'이란 캐릭터는 이번 편을 통해 자체브랜드화로 새롭게 거듭나려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보고난후 '강철중, 저 놈(물론 나이상으로 형~이지만~) 또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가 뱉어낸 말과 행동은 너무나 유쾌통쾌했고 즐거웠다. 이번에는 어린조폭을 양성해내는 '정재영'이라는 배우와 대결했지만, 사회가 변함에 따라 좀 더 악랄하고 센 '공공의 적'은 언제든지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시기상으로도, 지금 국민은 이런 캐릭터를 실제적으로 원한다. 뭔가 국민의 속을 뻥~뚫릴만한 행동을 해줄 이. 바로 '강.철.중'같은 사람.
영화 '강철중'은 전작, 그러니까 1편의 뒤를 살짝 이어가는 맥락으로, 산수(이문식)과 정육점 용만(유해진)을 특별출연식으로 등장시켜 관객의 좌중을 휘어잡는 동시에 1편과의 추억까지 동시에 끄집어낸다. 또한, 정육점 용만에게 "니가 손톱을 찾은것처럼 잘 찾아봐"라는 대사를 치면서 그에게 부검을 맡기는데, 이건 1편에서 이성재가 죽인 부모의 시신에서 손톱을 찾았던 것처럼 그런 연계성을 살짝 꺼내놓기도 한다.
강우석 감독은 영화에서 어떤 한 부분도 설래설래 만든것 같진않다. 그 장면이 유머를 위해 사용된 것이든,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사용된 것이든, 이래저래 영화는 2시간동안 꽉 찬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워낙 진지한 장면에도 유머가 꼭 들어가있는 것은, 이 영화가 확실히 대중오락영화로써 만들었음을 자각하고 그렇게 전개한듯하다. 강철중이 워낙 껄렁껄렁해 어떤 관객은 "이거 너무 진지한 면이 없는거 아니야" 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2편의 검사 강철중보다는 이쪽이 훨씬 옷이 잘 맞아보인다.
정재영 또한 싸울때마저도 이전에 보왔던 장난끼스러운 말투와 유머로 간간히 웃음을 날려주는데, 이건 이번에 각본을 맡은 장진의 냄새가 많이 나는 부분이다. 유머가 많은 것도 그런 부분으로, 개인적으로는 장진의 유머를 좋아하는지라 이 유머들은 전체적으로 흡족스럽게 웃을수 있었다. 웃음의 수가 너무 많아 영화의 진지함은 조금 떨어질지언정, 확실한 오락영화로는 자기매김하였다.
이 영화가 '공공의 적'을 앞으로 내세운게 아닌, '강철중'을 앞으로 내세운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공감하고 분노할 '공공의 적'보다는 '강철중'이라는 통쾌한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내세워 그만큼 그에게 공감하여 웃게하도록 한것같다. '공공의 적'을 더 내세우고 싶을땐 '공공의 적'이라는 타이틀로, '강철중'이라는 캐릭터를 통한 카타르시스해소와 웃음을 전해주고 싶을땐 '강철중'이라는 이름으로. 이젠 두개의 타이틀로 장르구분,캐릭터구분해가면서 하고싶은 바를 확실히 전해줄수 있는 브랜드네임화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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