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갈 무렵, 극장 여기저기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났다.
실제 지금까지의 시사회반응은 헛소문은 아니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 혹은 가슴의 울컥함을 느끼게
해주는 뭔가가 확실히 있는 그런 영화이다.
사실, 제작기간동안 간간히 영화 '크로싱'에 대한 소식이 들릴 무렵,
차인표가 주연으로 나오고 탈북문제를 다뤘다고 해서 "에이~ 이런 영화 누가 보겠어?"했다.
쉽게 말해 대중영화, 흥행영화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컸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차례의 시사회후 영화의 반응은
실로 높았고, 그것이 감정에 호소한 것이든 북한의 실태에 대한 것이든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영화는 보고 있으면 사실 북한의 '아버지와 아들'의 이산상봉기 '크로싱'에 가깝다.
초반과 중반에 나오는 눈물나고 가슴아픈 동포들의 실태, '북한의 실태'가 그려지는 걸 살짝 빼고 봐보면,
눈물없이 볼수 없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가족애가 이 영화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부분이 관객의 감정을 가장 잘 부여잡을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오늘은 마침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시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영화에 대한 많은 답을 얻었다.
우선, 여기서부터는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보신분만 보세요~ ^ ^a
왜 굳이 준이를 죽이게해뒀나요? 관객들도 그렇게 비참한 현실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길
원하는 단 하나의 희망을 바랬고, 두 사람 아버지와 아들도 서로 만나기위해 그렇게 일주를 횡단하며
제목도 '크로싱'까지 했는데말이죠...감독님은 그 이야기에 11살짜리 실제아이의 실화라는 답을 해주셨다.
지금은 루트로 쓰이지않는 몽골사막에서 실제로 영화와 같은 똑같은 사례가 있었고, 다른 점은 아이가 그 사막
애서 핸드폰을 갖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아버지와 실제적으로 통화까지 하고 있었지만, 자기의 위치를 모르고
밧데리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그 아이는 영화처럼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또한, 왜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객에게 호소할수 있는 드라마적 요소를 강조했냐는 궁금증엔,
너무 리얼하게 탈북자들에게 다가가는 1차원적인 시선을 보여주면 더는 못 볼것 같아서, 영화보다 더 비참하고
슬픈 현실을 차마 거기까지는 보여줄수 없었다는 것이다. 확실히 영화는 정치적 입장보단 그러한 것들을 섞어가
면서 슬픈 '가족애'를 보여주는 드라마적 구성에 가까웠다. 그만큼 관객들에게는 더 쉽게 다가갈수 있었다.
그리고 북한의 현실까지 와닿을 수 있었다. 이 영화가 전면적으로 그런 부분을 내세운 영화였다면 관객들은
보기도 전에 부담을 느꼈을지 모른다.
차인표의 연기도 물론이고, 그보다 더 실감나는 아들 준이를 연기했던 아역배우는 실제와 같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실제로 강원도 영월에서 캐스팅되었다는 이 연기초보 아역생은 배우 이상의 호소력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 영화가 제작당시처럼 관객들의 호응이나 기대를 못 받고 그냥 지나갈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 이 영화는 지금 너무 뜨겁다. 바로 관객들에게말이다.
'강철중'도 개봉하고 한국영화의 부흥이 되는 마당에, '크로싱'까지 의외의 다크호스가 되주었으면 한다.
아니 솔직히 될 것 같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볼수 있는 영화이고, 사실 다른 영화보다도 봤으면 하는 영화다.
'크로싱(Crossing)', 남북을 가로질러 서로를 만나려는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을 뜻한걸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이 서로 '크로싱'되어 그 의미가 더 확장되고 더 많이 전해졌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