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박스오피스에서 잔잔하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영화가 바로 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란 걸 알았을땐, 짐짓 궁금해졌었다. 비틀즈의 노래만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라니. 비틀즈의 노래를 전부는 몰라도, 누구나 유명한 몇 곡쯤은 알고있는 노래들. 이번에 ABBA의 노래들로 채워진 뮤지컬 '맘마미아'가 영화화된 것도 떠오르게 한다. 물론, 맘마미아는 기존 뮤지컬의 영화화, 밝은 분위기의 영화라는 게 다르긴 하지만, 유명한 한 가수의 노래만 으로 뮤지컬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신선한 발상이었다.
뒤늦게 이 영활 보게된 것은, 이번에 국내에서도 개봉한 '21'이란 영화에서 출연한 '짐 스터게스'란 영국의 한 젊은 청년배우를 '21'에서 보고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81년생의 영국배우인 이 젊은이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라는 영화에 출연하게되면서 눈에 띄게되었고, 그 후 '천일의 스캔들','21'까지 이어지는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게된 유망받는 영국배우가 되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사실 그리 재밌는 영화는 아니다. 뮤지컬 영화이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헤어스프레이'나 '드림걸스'처럼 흥겨운 리듬의 영화가 아닌, 비틀즈의 노래처럼, 그들의 노래가 나왔던 시기치럼, 젊은이의 사랑, 세상의 변혁, 전쟁 등 거칠고 날것적인 젊은이의 뭔가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2시간 10분에 걸치는 이 길고 장대한 러브서사뮤지컬 영화는 그래서 이야기보다도 노래에 끌리고 신선한 이미지 영상에 눈이 간다. 그래도, 그 두 시간을 푹~빠져서 보기는 좀 힘든 영화이긴 하다.
아직도 비틀즈의 노래 중 좋아하는 몇 곡들이 있는데, 영화속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가장 좋았던 몇 곡이 있다. 전쟁통 속에서 날 좀 제발 내버려둬!(렛잇비)라고 절규하면서 불러지는 가스펠송적인 Let It Be. 상심한 주인공 주드에게 절친한 친구가 불러주는 Hey,Jude. 세상을 바꾸는 노래, 사랑하는 연인에게 부르는 최고의 노래, 'all you need is love'등이다. 아마 비틀즈를 아는 팬, 좋아하는 팬이라면 각자의 레파토리가 있듯이 각자에게 맞는 노래가 영화속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어울러져 기억에 남을 것이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우주를 가로질러 세상을 가로질러 변혁을 만들어내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사상과 쟁취, 그들도 대단하지만, 그러한 밑바탕이 되는 노래를 만들어준 '비틀즈'는 정말 역사상 대단한 가수라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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