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블록버스터 시장의 첫 포문을 연 아이언맨...

올해 "추격자"를 제외한 한국영화의 엄청난 부진과

"흥행작"이라는 단어에 목말라 있는 한국 영화팬들에게

촉촉한 단비가 될만한 수퍼 히어로가 등장했다.

세계 최강의 무기업체를 이끄는 CEO인 천재성을 가진 토니 스타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의 신무기 발표를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게릴라군의 갑작스런 공격에 가슴에 부상을 입고 납치된다. 게릴라군의 무기를 개발하라는 위협에서 Mark-1을 몰래 만들어 탈출에 성공한 토니스타크는 자신이 만든 무기가 되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세상을 엄청난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기사업에서 손 뗄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Mark1을 토대로 최강의 하이테크 수트를 개발하는 모든 노력을 쏟아 붓고 결국 최첨단 과학 기술이 집적된 하이테크 수트 Mark3를 마침내 완성, 최강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으로 거듭난다.

그 뒤에 내용도 더 있지만 이 영화는 토니스타크가 아이언맨이

되어가는 과정에 임팩트를 맞추고 있다. 아이언맨이 철갑수트를 입고 두문불출 나타나 적을 무참히 무찌르고하는 그런 액션들은 분량이 적다. 아마 그랬으면 이는 애들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최강 무기가 되어가는, 즉 Mark-1에서 Mark-3로 업그레이드에 업그레이드를 하는 재미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아이언맨이 개발되는 과정과 그 목적을 관객들과 공유한다. Mark-2를 완성 후 첫 비행을 하는

그 장면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희열(?)을 느꼈다^^

'와~~~우~! 저 비행은 내가 역대 본것 중 최고야!!' 라는...

또한 아이언맨은 정직하고 겸손하기만한 기존 다른 영웅들과는 다르다. 천재이면서 자신감 충만한 그는 건방지고 사치스럽고 바람둥이이기까지하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영웅스토리는 히어로서의 고독이나 내면을 깊게 파지 않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한편으론 자신이 만들어낸 무기의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그의 신념이 부른 일련의 발전들은 결국 더 강한 힘을 통한 폭력의 합리화를 이끌어내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어쨋든 이 영화는 헐리우드 오락영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이러쿵 저러쿵하며 깊게 파고 들어갈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 지난해 우주에서 날아온 로봇들이 지구를 위해 한 몸 희생했던 스토리로도 초대박을 친 "트랜스포머"의 성공에 빗대어 본다면 말이다. 아마도 이와 많이 닮은 아이언맨 역시 지난해 트랜스포머만큼이나 히트를 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개봉이 얼마 안된 벌써부터도 전세계는 수퍼히어로 "아이언맨"에 열광하고 있고, 이는 수많은 뉴스와 통계자료가 입증해주고 있다. 마치 실제로 이 영웅이 존재하고 이제야 그 모습을 드러낸 것 마냥 말이다.

우리는 일상적인 삶의 고뇌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영웅이라는 피조물을 창조하고 그들의 거침없는 일련의 성공과정을 통해서 대리만족과 쾌감을 느낀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머리 속이 무언가 말끔해진 느낌이 든 것은 아마 그것과 상통한 것은 아닐까...

 3편까지 속편이 나올 예정이라니 1편에서 부족했던 과감한 액션 혹은 영웅의 내면적 성찰에 대한 갈증해소는 제작자의 몫으로 돌리고 다음을 기대해볼 터이다. 물론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과 기대를 제작자들이 잘 소화하길 바라면서...

근데 자꾸 이 건방진 영웅에게 정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