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장진식 코미디는 꽤 웃기고 강우석 감독의 코미디 감각도 여전하여 함께 시사회장을 찾았던 관객들은 많이 웃었지만 불협화음 또한 일어났다고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난 정말 한 세번 웃었다. 나만 너무 안 웃는 거 같아서 내 자신이 이상한건가 생각했다. 그렇다. 난 어쩌면 <강철중>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소수의 관객 중 하나일 뿐인지도 모른다. 나는 <공공의 적>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다. 강철중을 여전히 세계 최고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철중이가 노는 물이 이번에도 틀렸다는 생각이다. 철중이는 사실 어떤 조직을 혼자서 무너뜨릴 수 있을만큼 세거나 협력적인 놈이 아니다. 독고다이 1대1로 붙는게 어울리는 놈이지. 감독이 말한대로 <공공의 적>보다는 <투캅스>를 기대해야 한다. 그러면 실망감이 좀 덜할 것이다. <공공의 적>보다는 덜 통쾌하고 <투캅스>보다는 덜 웃기다. 그래도 강철중을 처음 접한 관객들에게는 상당히 웃기는 영화가 될테지만 '이 영화 최고야'라는 소리는 듣기 힘들 것이다. 400만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결과는 봐야알겠다.
이제 단 하나의 바램이 남았다. 철중이는 계속되어야 하고 우선 엄마(1편의 백승재 작가)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면 난 이 시리즈가 설경구가 늙어감에 따라 철중이를 늙혀가며 계속 가도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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