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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2>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skfkzldgo 2008-07-01 오후 5:06:16 1681   [0]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루팡3세-칼리오스트로성의 비밀>을 성공적으로 마친 미야자키 하야오가 코마츠바라 카즈오와 함께 두번째로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이때까지만 해도 지브리 스튜디오는 탄생하지 않았기에 오프닝엔 그저 파란 장면에 일본어만 나온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생각(그의 자연에 대한 생각은 정말 질릴 정도로 많이 보지만 작품 하나 하나 마다 의미가 새롭게 느껴지니 거장이라 할만하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첫 작품이다.그리고 그의 진정한 데뷔작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사실 단순한 스토리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지만, 이것이 하야오의 거장다운 면모가 드러난다.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드러내면서 재미까지 추구할 수 있는 스토리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노센스와 같은 작품들은 평론가나 마니아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고난이도의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필자도 그 영화를 보는게 고역이었다. 지금까지의 하야오나 지브리의 작품을 보면 거의 다 단순한 스토리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하야오의 생각은 진지하기 짝이 없다.

영화 초반, 오무(스타크래프트의 리버를 닮았다)라는 무서운 곤충도 총으로 대하기 보다는 곤충소리로 대화하는 나우시카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은 자연을 친구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 을 생각해본다. 부해란 것부터의 설정 자체가 그렇다. 호흡기를 달지 않으면 폐가 썩어 들어가는 부해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의 산물인 것이다. 결국, 인간은 자기 스스로 멸망의 길로 들어섰던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그 순간에도 나온다. 군사강국 토르메키아는 주변 왕국을 통합해 왕도낙원을 만들겠다고 하고 토르메키아한테 멸망한 이웃나라 폐지테는 토르메키아를 멸망시키기 위해 오무를 끌어들인다. 

마스크를 안 하면 5분만에 죽어버리는 부해의 공간이지만 그 모습의 아름다움을 나우시카는 느낀다.

인간의 욕심엔 끝이 없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보면서 얼마나 인간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존재인지를 느끼게 됬다. 물론 나우시카처럼 자연을 이해할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걸 보고  지구멸망설이 지금 온 세계에 들썩이는 걸 이해할수 있겠다. 종이를 쓴다고 몇십년에 걸쳐 자라온 나무를 베거나 개발한답시고 지구의 허파를 자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빨리 각성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부해의 식물들도 깨끗한 물과 흙에서 자라면 독을 내뿜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우시카는 잘 알고 있었다. "누가 세계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라는 대사에선 뭐라 할말이 없었다.

리고 영화 중반 나우시카는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리도 깨닫게 된다.

바로 부해는 인간이 썩게 해버린 이 세상을 정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간도,전설의 거신병도,신도 아닌 자연이.

부해가 세상을 정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우시카. 여기서 세계 정화설이 떠오른다.신이 인간의 행동에 분노해 세상을 정화하고 다시 만든다는 얘기를.

그렇다.자연은 인간의 악행에도 그것을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어 정화할려고 부해를 만든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리석은 인간들은 깨닫지 못하고 싸움이나 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자연의 자비를 베풀어 거신병을 부활시켜 맞서 싸울려고 하고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오래전부터 인간의 자연파괴를 염려해왔다는 걸 틀림없다.1984년작이 2007년을 사는 나에게 이렇게 다가올 줄 몰랐다. 지금 세계 상황이 나우시카의 세계에 비유한다면 똑같이 떨어지고 있다.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과 그들의 전쟁,자연의 정화를 하기 위해 태양은 지금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무를 베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생각을 가장 직설적인 방법으로 내비친다.

나우시카가 오무들의 분노를 멈추게 하고 그들의 인정을 받아 인도를 받고 있는 모습.이 장면에서 하야오의 생각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자연은 인간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한 인간의 이해와 노력으로 인해.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하는 인상적인 장면이다. 

이 작품에서 필자는 10편의 직설적인 다큐멘터리보다는 하나의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을 보는것이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를 어떤 동기로(아이들이 졸라서 보았거나,아니거나)보았건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때 느꼈을 것이다. 이 영화가 어린이용만화영화는 아니라는 것을.유치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총 0명 참여)
shelby8318
글 잘 봤어여   
2008-07-01 18: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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