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 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연기파 배우 설경구가 강철중이라는 형사로 드디어 돌아왔다.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는 1편, 2편 다 재미있었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돋보이고, 스토리도 구성도 탄탄한 한국형 액션, 코믹, 스릴러였던 터라 이번 <강철중>에 대한 기대심리가 매우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뭐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강우석 감독의 연출과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 그리고 각 감독과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설경구, 정재영의 만남, 100% 완벽하지는 않았어도 2시간여동안 강철중과 새로운 공공의 적인 이원술이라는 케릭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일단 공공의 적 시리즈답게 1편이나 2편에서처럼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이 영화의 제목은 <공공의적3>가 아닌 <강철중>이고 부제로 <공공의적1-1>이 붙어있는 것처럼 2편은 잠시 번외편이라 보면되고, 1편의 케릭터가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덧붙여서 1편과 2편은 공공의 적인 악역을 부각시켰다면, 이번에는 꼴통형사 강철중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구체적으로 1편과 2편은 악역이 얼마나 나쁜놈인지 보여주고, 그를 무조건 잡기위해 무식하게 달려드는 케릭터가 강철중였다면, 이번에는 전세금 때문에 고민하고, 형사 때려치고 편의점을 해 더 많은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고 싶어 하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주인공 모습을 통해 꼴통형사 이면속에서도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
이번 시리즈의 악역이 공공의 적으로서의 스포일러가 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중히 잘 생각해보면 <공공의 적>, <공공의 적2>보다 훨씬 악질일수 있다. 1,2편의 공공의 적은 자신의 끝없는 욕심과 부와 명예를 위한다면, 3편의 이원술(정재영)회장도 마찬가지이기는 하나 17살의 아이들마져 범죄자로 끌어들이는 악의 고리를 만드는 파급력에서 더 악질적인 존재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별 의미 없어 보이는 ‘17’이라는 숫자를 통해 나쁜 길로 들어서 칼을 휘두르고, 범죄를 일삼게 되는 법을 배우는 17살의 아이들과 17년산 양주를 속여 파는 문제 등으로 사회의 문제에 일침을 가하는 동시에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재미까지 준다. 거기다 빠질수 없는 조연 유해진, 이문식은 더 이상 나쁜 놈이 아닌 선량한 사람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진짜 재미를 위해 작정하고 등장시킨 거 같았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항상 강철중의 상사로 등장하는 강신일이라는 배우도 참 너무나 딱 맞는 캐스팅이라 여겨진다.
진짜 한국영화나 외국영화나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속설이 있는데, 1편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새로운 영화를 접하게 되는 것이고,속편의 경우는 재미있게 감상했던 1편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이 높은 기대치를 형성하도록 작용하여 그러한 속설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사람인지라 나도 이번 영화에서 그런 심리적인 면을 뛰어넘을수는 없었다. 내가 봤던 영화중 <미션임파서블>이 최고였으나 2편에서 급실망하고 3편에서 다시 어느정도 기대치를 만족시켰었는데, 공공의 적 시리즈는 1,2편 그리고 이번의 1-1 <강철중>까지 모두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중에서도 우위를 가리자면 1편>1-1편=2편순인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세 편 다 만족한다. 결론적으로 <공공의 적>1편에서 막무가내 꼴통형사 케릭터에 호감을 보였고, 어색할수도 있었지만 설경구의 연기력으로 커버가 된 검사 된 강철중이 나쁜놈과 싸우는 모습에 열광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강철중>이라는 영화 과감하게 추천한다. 한국 영화 팬들 앞에 강철중이 돌아왔다. 돌아온 강철중에 높은 평점을 주고 싶다.
개인적 평점 : ★★★★☆ (4.35점)
<참고>검은별 5개 = 5점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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