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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몽환적이며, 스산하다.... 행잉 록에서의 피크닉
ldk209 2008-07-03 오후 1:51:11 1723   [4]

1900년 성 발렌타인 데이, 애플야드 대학. 행잉 록으로 소풍 온 미란다, 마리온, 어마, 에디스는 완만히 경사진 곳을 산책하게 된다. 오랫동안 산책을 한 후 그들은 비석바위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잠이 든다. 그들이 깨었을 때 에디스를 제외한 세 명은 몽롱한 상태에서 길을 떠나고 에디스는 공포에 떨며 경사길을 내려온다. 소풍객들은 학교로 되돌아오지만 미란다, 어마, 마리온은 돌아오지 않고 다행히 되돌아 온 에디스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행잉 록에서의 피크닉] 우아하고 몽환적이며, 스산하다....★★★★


 

<위트니스>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쇼>로 잘 알려진 호주 출신의 피터 위어 감독이 서른 한 살인 1975년, 호주 작가인 조안 린드세이(Joan Lindsay)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 스릴러로 감독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영화를 통해 피터 위어 감독은 호주 뉴웨이브 기수로 자리매김했고, 호주 영화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작품이다. 매우 몽환적이고 우아한 미스테리물인 <행잉 록에서의 피크닉> 또는 <행잉 록의 소풍>은 한국에서 정식 개봉된 적은 없지만, 입소문을 타고 스릴러/미스테리 매니아들 사이에선 꼭 봐야 할 영화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때는 1900년. 빅토리아 시대 호주의 애플야드 여학교는 전원이 기숙을 하며 매우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 수업을 받는다. 조금의 자유도 허용치 않는 강압적 분위기. 이 체제를 대표하는 교장은 수업료를 제 때 내지 않고 약간 반항적인 사라를 제외시킨 채 여학생들을 행잉 록으로 소풍을 보낸다. 떠나기 전부터 이상한 조짐을 보이던 미란다 등 세 명의 여학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들을 찾아 나선 여교사까지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을 주민들, 경찰들까지 그들을 찾아 나서지만 아무런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다.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에 끌린 마이클은 소녀의 뒤를 따르다 돌아서지만 그녀들이 실종되자 묘한 죄책감에 행잉 록에서 하룻밤을 지샌 후 바위 입구에 쓰러져 있는 이르마를 발견, 구출한다. 그러나 이르마는 아무 것도 기억해 내지 못한다. 다만, 그녀의 코르셋이 사라졌을 뿐이다. 미란다와 함께 사라지지 못한 괴로움에 힘들어 하던 사라는 교장이 수업료를 내지 않아 다시 고아원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얘기를 하자,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사라는 미란다가 스스로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과연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행잉 록에서의 피크닉> 또는 <행잉 록의 소풍>은 소녀들의 실종에 대해 아무 것도 얘기하지 않는다. 왜 사라졌는지,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소녀들의 실종 그 자체만을 다룬다. 영화는 클래시컬하면서도 음산한 음악과 우뚝 솟아있는 행잉 록의 기괴한 바위들, 그리고 억압의 상징인 학교 건물 밖과 안을 비추는 것만으로 스산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소녀들의 실종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구속과 억압에서 자유를 갈망하던 소녀들과 사라진 코르셋. 그리고 자살한 사라. 여성들을 신체적으로 구속하던 상징이 코르셋이라는 점에서 코르셋의 실종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아마도 그녀들은 자유를 찾아 새처럼 날아가지 않았을까.


- 장르 : 드라마/미스테리

- 시간 : 158분

- 국가 : 호주

- 감독 : 피터 위어 (Peter Weir)

- 출연 : 레이첼 로버츠 Rachel Roberts(애플야드 부인) 비비안 그래이 Vivean Gray(맥그로우 부인) 앤 루이스 램버트 Anne-Louise Lambert(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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