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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 내 마음의 풍금
ldk209 2008-07-03 오후 4:09:07 2287   [0]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 ★★★☆

 

이상하게 한 번 놓친 영화를 본다는 건 생각보다 힘이 든다. 이리저리 시간 내고, 챙겨야 할 것들도 생기고. <내 마음의 풍금>은 개인적으로 꼭 봐야 할 영화였는데, 이상하게 보려고만 하면 상황이 여의치 않아 미루었던 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언제였던가. 친구 녀석이 회사에서 영화 제작을 하는 데 촬영 장소 섭외하러 다닌다면서 바쁘다고 하소연한 적이 있었다. 그러더니 시사회 표 2장을 건네주었다. 바로 <내 마음의 풍금> 시사회. 자기 이름이 엔딩 크레딧에 나온다며 자랑을 해대곤 했는데, 당시에 무척 바쁘다보니 시사회는커녕 극장도 못가보고 간판이 내려졌다. 당시 흥행에 별 재미를 못 본 것으로 기억나지만, 전반적으로 영화에 대한 반응은 좋았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녀석이 일하는 책상 뒤엔 자랑스럽게 이 영화의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어쨌거나 그 이후 가끔 기억이 날 때마다 그 녀석은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첫 영화를 아직도 안 보고 있냐며 투덜대기 일쑤였고, 전도연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그녀가 나온 영화 중 유일하게 안 본 영화였기 때문에 꼭 보리라 마음먹고 있긴 했었다. 그래서 본 다음의 느낌은? 세월이 지나면서 여기저기서 얘기도 많이 듣고 해서 마치 예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본 느낌이었다.

 

물론, 단지 데자뷰 현상 같은 것만은 아니었다. 전형적인 시골의 느낌, 순박함, 막 숙녀로 접어드는 귀여운 소녀의 존재, 잘생긴 선생님, 장난꾸러기 아이들, 마치 해탈한 느낌의 교장 선생님, 그리고 결국엔 행복한 결혼 생활로 이어지는 첫사랑의 기억. 이런 요소들이 <내 마음이 풍금>만의 것은 아니다. 아마도 <내 마음의 풍금>은 1990년대 중반 정도에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중국 영화의 자장 안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장쯔이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과 동일한 정서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영화를 이루는 많은 요소들이 비슷한 영화의 관습에 기대있다 하더라도 이런 영화가 주는 따뜻함은 매번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으며, 어쩌면 이 힘은 익숙함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영화에 출연해서나 결국 자신이 도드라져 보이게 만드는 전도연의 연기력은 두 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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