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쉬리><공동경비구역 JSA><태극기 휘날리며><태풍> 등 북한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영화들이 있었다.
소재와 장르면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북한을 이야기했지만, 영화 <크로싱>은
한국영화 최초로 2008년, 오늘을 살아가는 북한의 보통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평범한 한 가족이 겪어야만 했던 아픔과 슬픔을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에 전해져 왔다.
다란한 세 가족...
축구를 좋아하는 열한 살 준이와 탄광촌에서 일하는 아버지 용수..그리고 어머
니 용화..어려운 살림에도 이들은 셋이 같이 있었기에 행복했다.
행복이 계속 될 것만 같았던 세 식구에게 시련이 닥치게 된다.
용수의 아내인 용화가 준이의 동생을 임신한 채
영양실조와 결핵으로 하루하루 병세가 악화되고 있고 북한에선 약을 구할 수 가 없었다.
결국 용수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가족의 운명을 책임져야 했기에 중국행을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준이에게 어머니를 지켜달라고 사나이 대 사나이로서 약속을 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 끝에 중국에 도착한 용수는 벌목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으지만, 불법 현장이 발
각되면서 모든 돈을 잃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간단한 인터뷰만 해주면 돈을 받
을 수 있다는 얘기에 아무것도 모른 채 용수는 목숨을 걸고 대사관으로 진입하고 뒤늦게 한국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용수의 한국행은 남은 가족의 죽음을 뜻하기에 용수는 절규하지만.....결국 자포자기 하고
어쩔 수 없이 한국행을 택하게 된다.
용수를 찾아 떠나는 준이....
이때부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흡사 엄마찾아 삼만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중국으로 가기 위해 준이는 이리저리 해매지만 세상을 알기엔 그는 너무 어리고 연약하다.
특히 준이의 시선을 통해 북한어린이들의 비참하고 참담함을 볼 수 있었다.
꽃제비들의 거지보다 못한 생활은 보는사람으로하여금 애처로움과 동정심을 느끼게 했다.
비닐봉지 하나 들고 남이 먹다 버린 음식을 싸가고, 떨어진 국수를 한 가락을 시궁창물에 씻어 먹는 북한아이
들...
난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기만 했다.
아버지가 있는 중국을 향해 국경을 넘다 북한군에 발각되어..
수용소에 갇혀서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유일한 친구인 미선을 만나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수용소생활중에서 준이는 죽어가는 미선을 위해 자전거를 태워주는데 자전거 타고 이대로 떠나고 싶다는
미선의 마지막 말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너무도 사소한 것이 그들에겐 너무도 절실한 것이었다.
용수는 남한에서 용화의 약을 사고 준이의 축구화와 축구공을 사며 온종일 가족 생각만 하며 가족을 데려오
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준이를 데려오기위해 급파한 브로커에 의해 용화의 죽음을 알게되고 꿈
큰 충격에 쌓이고 꿈에 그리던 준이와의 통화를 하게 된다.
"미안합니다.아버지와 약속한 거 지키지 못했습니다.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를 향한 준이의 말에 차인표는 아무말도 못하며 운다.
이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미어지면서 눈물이 흘렀다.준인가 너무 대견해서 그 힘든
삶을 아들에게 맡긴 아버지의 미안함이 전해져왔다.
중국국경과 몽골국경 사이에 있는 사막만 건너면 드디어 아버지와 만날수 있다는 희망에 준이는
마지막 크로싱을 시도하게 된다.
난 크로싱에게 영상미와 현실성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북한마을을 완벽한 재현을 위해 몽골과 강원도에 실제 세트를 짓고 촬영을 했고
북한의 순박한 마을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또, 몽골 현지로케를 감행했으며 영화의 마지막 여정인 고비사막의 웅장함을 영화에
담은 영상미는 일품이었다.
그리고 북한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함경도사투리를 완벽하게 해낸 두 부자 차인표와
신명철군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 크로싱은 비참한 사정에 처해 울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울어주는 눈물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
다.
비참함과 무관심속에서 울부짓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위해서
너무나 무관심했던 우리에게 현실을 알려주고 함께 울어주고 아파해 주고 감싸주라고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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