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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하트의전쟁]어설픈 반전만 없었더라면.. 하트의 전쟁
nabigam 2002-05-07 오후 11:50:29 934   [1]
영화에 있어 반전은 일종의 관객이 가질 수 있는 카다르시스다..

어두운 극장내에서 환한 빛이 하얀 스크린에 비치는 순간부터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는 차곡차곡 관객의 가슴속에 쌓여 있다가
무심코 그린 관객의 시나리오와 영화의 실질적인 전개에 마찰이 생기면
알 수 없는 의문에 어리둥절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그럴수 있지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평안한 의자에 몸을 늦추는그 순간,
느닷없는 배우의 말한마디나 행동이 뼈속까지 차갑게 스며들어
그동안의 영화가 전해주는 압축되고 절제되있던 온갖매력을 깨닫고
관객은 아차라고 이마를 치며 감독의 치기에 살짝 미소를 짓는 것이
바로 반전이며 카다르시스인 것이다..

"하트의 전쟁"은 줄거리는 단순하다.
포로수용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담긴 음모를 파헤치는
어리숙하고 용기없는 주인공과 철저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군인인
포로들의 실질적 지휘관인 대령,
그리고 딱딱한 말투와 냉소적인 미소의 독일 사령관이 얽힌 재판과
그 속에 철저하게 숨어있는 탁한 음모에 관한 영화다.

영화는 감독의 전작 "프라이멀 피어", "다크엔젤", "장군의 딸"을
본 관객이라면 쉽게 동의를 할만큼
관객의 흥미를 충분히 돋을 만한 매력은 있는 영화다..

그리고 항상 이 감독의 영화가 그렇듯 자신의 독특한 영상의 미학을
반전에서 찾겠다고 비장한 결심을 한 것처럼
영화는 관객의 뒷통수를 치기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어둠속에 숨죽이고 숨어 관객을 놀래키기 위해
관객의 호흡에 귀기울이는 영화다

하지만 그 반전이 잔뜩 긴장한 관객을 찾을 때면
관객은 그동안 가슴속에 쌓아두었던 영화의 호기심에
서슴치 않고 비난을 할 만큼 어이없는 실망에 실소를 터뜨릴 수 밖에 없다..

솔직히 영화의 초반부는 매우 흥미롭다..
전쟁영화의 아이러니 속에서 터지는 시끄러운 총탄소리와 더불어 잡힌 주인공,
심각한 고문속에서 추위를 달래보지만 결국은 아군의 비밀을 불어버리고
죄책감에 어쩔줄 모르고 번민하는 주인공을 져버리는 포로수용서의 대령,
흑백의 감정싸움속에 일어난 한 밤중의 살인사건과
그 살인사건에 온당한 죄를 묻기위해 짐짓 용기로 무장한 어설픈 변호사주인공..

그 모든 양념은 영화의 전개를 위해 짜지도 달지도 않아
충분히 관객의 입맛을 돋아 호기심을 연발하게하고,
법정속에 쌓인 긴장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의 추리를 부추킨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영화가 절정으로 다가가면 영화는 관객의 기대를 여지없이 배반하고
너무 쉽게 음모의 배경은 드러나후 거기에 맞춰 마지막의 어설픈 반전을 보여주니
관객은 어이없는 한숨만 쉴뿐...

그러나 그렇다고 영화가 관객의 고개를 저어버리게 할 정도는 아니다..

영화는 마지막 20분을 빼고는 충분히 재미나고 흥미롭다..
더우기 브루스 윌리스의 감정을 숨긴 딱딱한 표정연기나
주인공인 하트의 젊은 배우의 연기는 낯설만큼 신선함이 잠겨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영웅주의에 사로잡힌 미국영화의 아이러니와
멋지고 이름 있는 배우는 항상 마지막에도 빛나는 장면으로 끝을 내려 아우성이니
관객은 또한번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릴뿐..

더욱이 영화는 초반부의 빠른 전개에 익숙한 관객을 무시하고
뒤로 갈수록 더딘 걸음으로 바뀌어 관객의 호흡에 제동을 걸고
마지막의 어설픈 반전에 관객의 반응을 떠보려 하니 관객은 감독의 재능을 의심할뿐..

하지만 처음에도 말했듯이 어설픈 반전만 없었더라면
충분히 관객의 동의는 얻을 수 있는 영화다..

http://www.onreview.co.kr

(총 0명 참여)
jhee65
처음에도 말했듯이 어설픈 반전만 없었더라면
충분히 관객의 동의는 얻을 수 있는 영화다..   
2010-08-16 10:1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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